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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4:22-26 본문
오늘 본문은 최후의 만찬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먼저 예수께서는 떡을 떼어 나눠주시며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셨고(22절), 이어 잔도 나눠주시며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라고 말씀하셨다(24절). 오늘 본문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예수께서는 이를 계속해서 시행하여 당신을 기념하라고 명하셨고(눅 22:19), 이것이 성찬식의 뿌리가 된다.
떡과 포도주는 본래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상징한다. 예수께서는 이 즐거운 음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신다. 우리가 즐기는 떡과 포도주는 사실 예수의 몸이요 피다. 즉,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는 예수의 수난을 대가로 지불하고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3)
이것은 25절의 일견 아리송한 말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는 포도주를 드시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나는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은 하나님 백성의 온전한 회복을 의미하며, 그 때까지 포도주를 드시지 않겠다는 말씀은 예수 당신의 즐거움을 더 이상 취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이제부터 예수는 그 백성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계속해서 고난 중에 계신다. 그리고 그 고난 덕분에 우리는 "찬미"할 수 있다(26절).
예수의 고난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가? 물론 그 고난 덕분에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이 찾아왔기에 감사하며 즐거워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동시에 머리 되신 예수께서 받으시는 고난을 함께 받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이 "남은 고난"을 자기 또한 함께 진다고 말한다(골 1:24).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 사이를 살아간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고난을 당하고 계시고, 교회 또한 그 고난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그 고난의 길에 기꺼이 감사함으로 뛰어들 수 있는가? 주여, 연약한 무릎을 붙잡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