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엡 3:8-13 본문
본문은 엡 3:7의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는 표현을 받아 "이 은혜"를 주신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은혜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8절)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9절)인지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바울에게 주어졌다. 풀어서 생각해보면, 이는 바울이 이방 선교를 하도록, 그리고 그 이방 선교를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구별을 없애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비밀을 드러내도록 하셨다는 의미이다.
10-12절은 9절에 대한 부연이다. 이 비밀은 "영원부터" "예정"된 것(11절)으로 "하나님의 각종 지혜"(10절)가 담겨 있는 놀라운 비밀이다. 또한 이 비밀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11절) 예정되었는데,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12절). 에베소서는 계속해서 이 하나님의 비밀이 얼마나 일찍부터 예정되어 있었는지, 얼마나 웅대하고 아름다운지 강조하고 있다.
13절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결론 짓는 말이다. 어제 본문과 연결지어 생각하면, 바울은 지금 자신의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엡 3:1, 7). 2-6절에서는 "복음"이 무엇인지 부연하였고 8-12절에서는 "은혜"의 목적이 무엇인지 부연하였다. 이제 바울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꺼낸다.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13절)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이는 너희의 영광"이기 때문이다(13절).
바울의 사역은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기 위한 영광스러운 사역이었다. 이 경륜은 그리스도의 육체를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담을 허물고(엡 2:14) 이들이 함께 하나님께 나아오게 하시려는 것(엡 2:18)으로, 창세 전부터 예정된(엡 1:4, 본문 11절) 놀라운 계획이었다. 따라서 바울이 이로 인하여 환난을 받는 것을 괴롭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수치가 아니라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바울의 확신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바울 사역의 핵심에는 "교회"가 있었다(10절). 유대인과 이방인이 한 교회를 이루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을 위하여 바울은 환난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았다. 나는 영원 전부터 예정된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위하여 당하는 고통과 환난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가?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 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