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엡 3:1-7 본문

큐티

엡 3:1-7

로보스 2013. 6. 11. 01:11

본문은 개역성경에서 줄임표(…)가 등장하는 드문 본문이다. 이는 1절에서 바울이 주어만 쓰고 동사 없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인데, 개역개정에서는 이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개정이 되었다. (NIV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나는 이 동사 없는 주어가 7절의 "내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즉, 2-6절은 일종의 부연 설명인 것이다.

먼저 큰 그림을 살펴보자. 바울은 "이러므로"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본문을 시작한다. 이 앞까지 계속된 에베소서 본문에서 바울이 이야기하던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하여,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가 되었다(1절). 바울은 7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된 "일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구절 사이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우선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2-4절). 이는 바울의 사도권 변호와도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바울은 자신이 "계시"로 그리스도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며 그 증거는 이전에 썼던 편지라고 이야기한다(3절). 이 비밀은 "이제"는 "성령으로 나타내"셨지만,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않으신 비밀이다(5절).

이 비밀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과 "함께"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6절). 이는 엡 1장에 등장하는 "비밀"과 같은 것이다. 바울은 여기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는 역사에 대하여 다시금 언급하고 있다. 이는 "다른 세대"에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기에, "그리스도의 비밀"이다. 이 비밀을 깨달은 자로서, 바울은 이방인들이 돌아오는 통로가 되는 "복음"을 위하여 스스로를 일꾼으로 헌신한다(7절).

본문의 독특한 구조는 바울이 자신이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되었다는 것(1절)이 어떠한 의미인지 좀 더 깊게 설명하고자 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 것이다. 단순히 이방인을 위해 일하다가 잘못하여 옥에 갇힌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비밀"을 가진 자로서 "복음"을 위하여 "일꾼"으로서 갇힌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cf. 엡 3:13, 6:20).

이제 우리도 다른 세대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스도의 비밀이 어떠한 것인가 깨닫게 되었다. 바로 "사람의 아들들"인 우리도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비밀이다. 이 안에는 아무런 차별도 없다(행 15:9, 롬 3:22, 롬 10:12). 이 비밀을 깨달은 자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나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고 담대히 선포할 수 있을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