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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2:8-13 본문
에베소서를 큐티하면서 계속 느껴지는 것이, 에베소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글들이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토막토막으로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큐티를 하려면 할 수 없지...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은혜"에 대한 설명(8-9)이 나오고, 다시금 창조와 예정을 다룬 후(10절), "그때"와 "이제"를 비교하는 문단이 등장한다(11-13절).
"은혜"에 대한 설명은 사실 앞선 절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엡 2:5) 통치권을 주신 것(엡 2:6)은 은혜를 드러내 보이기 위하심이다(엡 2:7). 이 은혜 덕분에 우리에게 구원이 임하였는데, 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8절). 바울은 이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두 개의 부정 표현을 덧붙인다. 그는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는 말(8절)로 "하나님의"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는 말(9절)로 "선물"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순간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이는 "전에 예비"된 것이었다(10절). 바울은 엡 1:4-5, 11에 이어 여기에서도 다시금 하나님의 선하신 예정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결국 구원하여) "선한 일을 위하여" 쓰려고 지으셨다(10절). 이미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 벅차지 아니한가?
바울은 이 시점에서 "그러므로 생각하라!"라고 외치며 "그때"와 "이제"를 비교한다(11-13절). 그리스도를 몰랐던 시절 우리는 어떠했는가? "육체로는 이방인"이었고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로 불리었으며 "외인"인데다가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였다(11-12절). 하나님의 백성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들이었다. 여기서 바울은 선포한다. "전에 멀리 있던"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고(13절)!
결국 본문을 꿰뚫는 키워드는 "구원"이다. 구원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일찍이 예정하신 바(10절)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를 하나님께로 가까이 부르신 것(11-13절)으로, "하나님의 선물"(8-9절)이다. 구원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한 일"을 행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10절). 선한 일을 하면서 지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속에서 구원의 기쁨을 되새기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