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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5:12-26 본문
오늘 본문은 두 가지 기적을 소개한다. 첫 번째 기적은 나병을 고치신 것이다. "온 몸에 나병 들린 사람"이 예수께 나와 깨끗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12절). 예수께서는 그를 고쳐주셨고(13절) 율법에 따라 완치를 판정받으라고 명하셨다(14절). 이 사건 이후 예수는 더욱 유명해지셔서 사람들이 계속 찾았지만(15절) 예수께서는 오히려 그들을 피하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16절).
두 번째 기적은 유명한 중풍병자의 기적이다. 어느 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이 예수께 데리고 갈 방법을 찾지 못하자(18절) 지붕을 뚫고 병자를 침상째 예수께 달아 내렸다(19절). 예수께서는 그에게 죄사함을 선포하셨다(20절). 그 자리에 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17절)이 이를 신성모독이라 판단하자(21절) 예수께서는 예수께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음을 말씀하시고(22-24절) 병자를 말씀으로 고치셨다(24-25절). 사람들은 이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26절).
내용을 다소 빠르게 요약한 것은, 두 사건을 병치시켜 더 깊이 살펴보기 위함이다. 먼저 본문 전체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신유 능력이 계속해서 함께 등장함에 주목하자. 17절은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 "병을 고치는 주의 능력"이 그와 함께 했다고 증언하고, 또 15절은 사람들이 그에게 올 때 기대했던 것이 말씀을 듣고 병은 고침 받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예수의 가르침은 그저 그럴싸한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병을 고치고 생명을 주는 능력이 함께 역사했다는 것이다.
이는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에서 좀 더 확장된다. 예수는 병자의 죄가 사해졌음을 선포했다(20절).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의 말에 그만한 권위와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그저 신성모독으로 보았다(21절). 하지만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바로 그 권위와 능력이 예수의 말 안에 있음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다(24절).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병자를 고치는 말씀을 하셨고, 그 말씀대로 병자는 고침을 받았다(24-25절). 예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진리요, 능력이 있는 말씀이었다.
다음으로 두 병자의 태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병환자는 겸손한 태도로 예수께 나아와 엎드려 구했다.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13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나병환자를 만지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라고 말씀하셨다(14절). 환자는 예수의 권위와 능력을 믿었고, 예수께서는 믿고 겸손히 나오는 자를 긍휼히 여기셨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은 예수께 그 병자를 보이기만 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20절).
병이 나은 후의 반응은 어떠한가? 나병환자의 경우, 예수께서는 먼저 율법에 따라 완치 판정을 받으라고 명하셨다(14절). 흥미로운 것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하라고 하신 것이다. 말미에 "그들에게 입증하라"는 말씀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예 증언을 금지하신 것은 아니다. 다만 율법에 따라 정결하게 되기까지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율법에 따르면 그는 제사장의 판정 이후 7일째 되는 날까지는 아직 부정한 자였기 때문이었다(레 14:2-9). 예수께서 율법을 무시하신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나병환자는 율법상의 절차를 마친 후 사람들에게 "입증"하였고, 예수의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15절). 반면 중풍병자의 경우 부정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나은 즉시 그 기적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었다(25-26절). 그 결과로,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지만(26절) 한편 예수의 인기 또한 치솟았다(15절). 예수께서는 이 인기를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물러가사"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다(16절). 예수께 있어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로만 가야 하는 것이었다.
많은 내용을 살펴보았다. 정리하자면, 예수의 말씀에는 권위와 능력이 있었다. 따라서 예수를 믿고 그에게 나아오는 자에게는 그의 능력이 임했다. 그 능력으로 치유를 받은 자는 나아가 증거하게 되며, 이 증거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의 믿음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의 말씀 안에 권위와 능력이 있음을 믿고 있는가? 그 믿음을 통해 예수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는가? 그 체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