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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5:1-11 본문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자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1절). 때는 아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cf. 5절). 예수께서는 게네사렛, 즉 갈릴리 호숫가에서(1절) 배 두 척을 보시고(2절) 그 중 한 배에 올라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셨다(3절). 어부들은 밤새 조업을 마치고 그물을 씻는 중이었다(2절).
말씀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명하셨다(4절). 시몬은 밤새 허탕을 쳤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한 번 그물을 내리겠다고 순종하였다(5절). 그리고 순종하는 순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혔고(6절) 심지어 배를 한 척 더 써서 고기를 담아야 할 수준이었다(7절).
시몬은 예수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는데(8절), 이는 예수를 신적인 존재로 인정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함을 깨닫고 스스로 겸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사 6:5). 예수께서 보이신 기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들조차 처음 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9-10절).
예수께서는 그런 시몬을 위로하시며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라는 말씀을 하셨다(10절). 이는 마태복음의 "사람의 낚는 어부"(마 4:18-22)와 맥을 같이 하는 말씀이다. 누가는 같은 말씀을 조금 더 생생하게, 고기를 잡는 장면과 교차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시몬 뿐 아니라 야고보와 요한도 육지로 돌아온 후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랐다(11절).
본문은 예수께서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태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보아, 예수께서 어부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다는 이야기는 초대 교회에서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누가는 그 장면에서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바로 즉각적인 순종(5절)과 전적인 순종(11절)이다. 시몬은 자신의 경험과 지금까지 들인 노력을 그 분의 말씀과 저울질하지 않고 단순하게 순종했다. 또한 그와 동료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종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제자도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주께서 명하셨다면, 나의 지식, 나의 경험, 나의 노력과 상관 없이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행하리이다!" 하고 순종하면 되는 것이다. 주께서 명하셨다면, 내가 지금까지 애지중지했던 재산, 명예, 심지어 가족까지 다 포기하고 그를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나는 주의 부르심 앞에서 그렇게 순종할 수 있는가? 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가?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저들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