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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3:13-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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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3:13-22

로보스 2017. 8. 5. 14:09

아비야와 여로보암 사이의 전투에서, 여로보암은 복병을 배치하여 유다를 압박한다(13절). 그러자 유다는 하나님께 소리 질렀고(14절), 하나님은 그에 응답하사 이스라엘을 치셨다(15절). 이스라엘은 완패하고 물러나(16-18절) 많은 성읍을 유다에게 빼앗겼다(19절). 여로보암은 결국 쇠약해져 죽었고(20절) 아비야는 강성하였다(21절). 그의 치세는 잇도의 책에 기록되었다(22절).


본문은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여로보암은 전술적으로 훌륭한 꾀를 내어 복병을 묻어 두었다. 그리고 유다는 순진하게 그 매복에 걸려들었다(13절). 인간적으로 보면, 유다는 이스라엘에게 완패해야 했다. 하지만 유다는 그 상황에 하나님께 부르짖었고(14절) 하나님이 일하시자 이스라엘은 완전 패망하였다(15-17절). 본문은 분명히 유다가 승리한 것은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음"이라고 고백한다(18절).


하나님을 따른 아비야의 유다와 하나님을 저버린 여로보암의 이스라엘은 그 이후 상반된 운명을 겪는다. 본문은 둘을 교차하여 그 상반된 운명을 강조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항복"했고 유다 자손은 "이겼"다(18절). 그리고 여로보암은 "다시 강성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치심을 입어 죽었"고(20절) 아비야는 "점점 강성하며" 많은 자손을 얻었다(21절).


이는 특별히 열왕기의 논조와 비교해 보면 더 흥미롭다. 왕상 15:1-8은 아비얌/아비야의 치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비얌은 다윗과 같지 않고 르호보암의 모든 죄를 따라 행했다고 증언한다(왕상 15:3). 그리고 아비얌과 여로보암은 계속 전쟁을 했다고 말할 뿐(왕상 15:7), 아비얌의 압도적인 승리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즉 열왕기만 보면 아비얌/아비야는 악한 왕이요, 이스라엘 왕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통치자였다. 왜 이런 논조의 차이가 나는 것일까?


역대기를 쭉 살펴보면 "선한" 왕들(본질적으로 선하나 때로 실수하는 왕들까지 포함)이 나오다가 처음으로 "악한" 왕이 등장하는 곳이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 때부터이다(대하 21장). 그리고 그 이유를 그가 이스라엘 왕 아합의 손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대하 21:6). 내 생각은 이렇다. 역대기 기자가 분열왕국 초기의 유다 왕들을 "선한" 왕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왕가와 피가 섞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다 왕국이 몰락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역대기 기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다윗 왕가 혈통의 순수성이었던 모양이다.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오자면, (아직 이스라엘 왕가의 피가 섞이지 않은) 유다의 왕이었던 아비야는 (순수한 다윗의 후손답게) 하나님을 경외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결과 그에게 승리를 허락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이후 혈통의 순수성이 의미를 잃었고, 오늘 우리에게 있어 혈통의 순수성을 대신하는 것은 성령의 인치심이다.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나는 아비야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는가?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고 그 도우심을 구하는가? 돌아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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