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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3:1-12 본문
르호보암의 뒤를 이어 아비야가 유다 왕위에 오른다(1절). 그는 여로보암과 전투를 벌였는데(2-3절) 거기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여호와 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간청하였다(4-12절).
오늘 본문의 1-2절은 왕상 15:1-2에 등장하나, 그 외에는 평행 구절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열왕기는 아비야/아비얌을 악한 왕으로 묘사하나(왕상 15:3),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아비야는 여호와 신앙을 지킨 선한 왕으로 등장한다. 특히 그가 이스라엘을 향해 외친 메시지를 살펴보면 역대기 기자가 당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그 메시지에 흐르는 큰 주제는 유다에만 정통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비야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근거를 제시하는데, 한 가지는 유다는 다윗 자손이 통치하고 있다는 것(5, 8절)이었고, 또 한 가지는 유다만이 여호와 신앙을 올바르게 지키고 있다는 것(10-12절)이었다. 이와 상반되게, 이스라엘은 반역자 여로보암이 "난봉꾼과 잡배"를 모아 다스리고 있었고(6-7절), "허무한 신"을 섬기고 있었다(8-9절).
아비야의 입을 빌어 역대기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윗 왕가와 참된 여호와 신앙을 지킨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 신앙을 지키는 것은 율법에 맞게 "하나님 여호와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었다(11절). 역대기가 기록되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자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이 두 가지를 주된 축으로 삼았을 거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즉, 다윗의 혈통을 가진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고, 율법에 맞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교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다윗의 참된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 그리고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사도들이 전해준 예배 방식을 지킨다. 자칫 형식에 집착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어느 정도 올바른 형식은 중요하다. 우리에게 자유가 있지만, 질서 없이 난잡하게 예배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는 않기 때문이다(고전 14:33). 아비야 때와 스룹바벨 때에 사람들이 참된 신앙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도 그 참된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