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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2장 본문
르호보암은 자신의 세력이 강해지자 하나님을 저버린다(1절). 그에 대한 심판으로 애굽 왕 시삭이 쳐들어 왔고(2-3절) 예루살렘까지 침공한다(4절). 유다 방백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자(5절) 이들은 스스로 겸비하여 회개하였고(6절) 이를 본 하나님께서 이들을 시삭의 손에 붙이시되 완전히 멸하지는 않기로 작정하신다(7-8, 12절). 그 결과 시삭은 예루살렘의 보물을 빼앗아 갔다(9-11절). 본문은 마지막으로 르호보암의 삶을 정리하고 그의 죽음을 전한다(13-16절).
오늘 본문의 내용은 왕상 14:25-28에도 나오나, 본문의 2, 9-11절 정도만 거기 대응하고 나머지는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열왕기는 시삭이 쳐들어 와서 예루살렘의 보물을 빼앗아 간 기사를 사실 위주로 기술하고 있을 뿐이나, 역대기는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보강하는 한편 신학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간단히 말해 하나님을 저버린 왕과 백성은 심판을 받을 것이고, 회개한다면 긍휼을 얻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지난 본문까지 승승장구하던 르호보암은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린다(1, 14절). 그리고 애굽 왕 시삭이 쳐들어온다(2절). 본문은 "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라는 말을 넣어 인과 관계를 확실히 증언한다. 시삭은 유다 영토를 침략하고 급기야 예루살렘에까지 이른다(3-4절). 이 일로 유다 방백이 모인 자리에서, 선지자 스마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너희가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넘겼노라"(5절) 이로써 인과 관계는 더욱 확실해진다.
이 말을 들은 왕과 방백들의 반응은 "여호와는 의로우시다"였다(6절). 즉 하나님의 심판은 의로운 것이기에 그들이 감당하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보시고 이들을 "멸하지 아니하"기로 결정하신다(7, 12절). 여기서 하나님은 그들을 "조금" 구원하겠다고 하시는데, 이 말의 의미는 다음 절인 8절에서 "시삭의 종이 되"게 하시겠다는 뜻으로 드러난다(8절). 그리고 그 심판에 담긴 의도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이방 나라를 섬기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가르치시려는 것이었다(8절). 실제로 애굽 왕의 관심사는 보물과 귀금속이었다(9절).
본문은 다음과 같이 르호보암의 치세를 정리한다. 그는 41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17년 간 유다를 다스렸고(13절), 여호와를 굳게 구하지 않아 "악을 행"한 왕이었다(14절). 이는 다분히 놀라운 표현인데, 10-11장에서 르호보암은 마치 선한 왕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위 후 3년 간 선을 행했지만(대하 11:17), 교만하여 5년 째에 애굽의 침략을 받았고(2절), 이후 9년의 치세는 아무런 기록이 없이 결국 악한 왕으로 평가 받은 르호보암을 보면, 끝까지 신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뜻을 따랐지만, 교만하여 그 뜻을 버렸고 그 결과 하나님 대신 이방 나라를 섬기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 '악한 왕'조차도 회개하자 하나님은 그를 완전히 진멸하지 않기로 하셨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기서 읽을 것은 그 하나님의 자비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시다. 내가 범죄할 때 그것을 깨닫고 스스로 겸비한다면, 하나님은 "노를 돌이키사 다 멸하지 아니하"실 것이다(12절). 그 자비를 의지하여 오늘도 그 앞에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