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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0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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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0장

로보스 2017. 7. 27. 13:28

르호보암은 세겜으로 가 왕위에 오른다(1절). 그러자 솔로몬을 피해 애굽에 있던 여로보암이 돌아와(2절) 무리와 함께 르호보암을 알현하고(3절) 노역을 줄여달라고 청한다(4절). 르호보암은 사흘 말미를 요청한 뒤(5절), 원로들 및 젊은 신하들과 의논한다(6-11절). 원로들은 백성을 후대할 것을 권하였고(6-7절), 젊은 신하들은 더 포학하게 답하라고 권했는데(8-11절), 결국 르호보암은 젊은 신하들의 의견을 따른다(12-15절). 이로써 유다를 제외한(17절) 온 이스라엘이 반역한다(16-19절).


오늘 본문은 편집 비평의 관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데, 여로보암(2절)도 아히야(15절)도 역대기에서는 소개된 바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하 10장이 열왕기상 12:1-19를 거의 그대로 옮긴 반면, 그에 필요한 배경 지식인 왕상 11:26-40은 빼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역대기는 열왕기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되어 버렸다. 다시 한 번 왕상 11장의 대부분이 삭제된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솔로몬을 선한 왕의 모델로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추측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이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인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분열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역대기 기자는 그 과정에서 열왕기 기자가 여로보암의 즉위를 언급한 부분(왕상 12:20)을 아예 빼버렸다. 그에게 있어 북이스라엘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북한을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우리 영토를 불법 점유하는 단체처럼 대하는 철학과도 유사하다. 하나님이 인정하신 정통성은 남유다에게만 있기 때문에, 북이스라엘은 참된 의미의 '왕국'이 아닌 것이다. 본문의 '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 모두가 유일하게 르호보암만을 가리키고 있음에 주목하자.


르호보암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가를 잇는 적통 왕이었다. 그가 폭압적인 말을 한 것도 사실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었다(15절). 즉 (본문에는 명시되지 않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윗 왕국이 쪼개지고 대부분의 영토가 불법 집단의 손에 넘어갔으나, 하나님은 다윗 왕가를 보호하셔서 유다의 분깃을 남기셨다(17절).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하나님은 끝까지 다윗에게 주신 약속을 저버리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 약속은 '왕' 르호보암을 통해 이어져 간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하심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고 그 후손에게 왕위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여로보암의 반란 속에서도 보존되었고, 르호보암은 (비록 영토는 줄었을지언정) '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계속 다스려 나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해 본다. 예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 28:20). 이는 비록 상황이 달라지고 우리 눈에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끝날까지 지켜질 것이다. 믿음으로 그 약속을 붙들고 나아가는 내가 되길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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