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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9:13-31 본문

큐티

대하 9:13-31

로보스 2017. 7. 1. 09:48

본문은 솔로몬의 재산과 위엄을 열거한다. 솔로몬의 금은 수입(13-14절)과, 그가 만든 금방패(15-16절), 상아 보좌(17-19절), 금그릇(20-21절)이 소개된다. 그의 재산과 지혜로 인해(22절) 천하의 열왕이 솔로몬을 알현하길 원했고(23절) 예물을 바쳤다(24절). 솔로몬은 무수한 말과 마병이 거느렸고(25, 28절) 넓은 땅과 넉넉한 국부를 소유했다(26-27절). 본문은 솔로몬의 죽음을 기술하고(29-31절) 다음으로 르호보암이 즉위했음을 알린다(31절).


오늘 본문은 왕상 10:14-29와 왕상 11:41-43에 기록된 말씀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몇 가지 매우 사소한 수정을 제외하면 두 본문의 내용은 거의 같다. 주목할 점은, 그 사이 왕상 11:1-40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생략된 열왕기 본문에는 솔로몬의 죄가 다뤄진다. 그는 아내들을 따라 우상숭배에 빠졌고(왕상 11:1-8), 하나님은 그에 진노하셔서 그 나라를 빼앗기로 결정하신다(왕상 11:9-13). 그리고 솔로몬을 대적하여 하닷(왕상 11:14-23)과 르손(왕상 11:24-25), 그리고 여로보암(왕상 11:26-40)이 일어났다.


이 본문을 뺌으로써, 역대기는 솔로몬을 다윗에 이어 바람직한 왕으로 소개한다. 역대기에 따르면 그는 아무런 흠 없이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한 자였고, 성전을 짓고 율법을 회복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이것은 거짓인가? 열왕기의 '진실'을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우리는 성경을 '고백된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 즉, 역대기 기자가 솔로몬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역사'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 역대기 묵상의 기본 전제는 열왕기가 먼저 쓰였고,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 유다 종교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쓰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대기의 인물들이 좀 더 평면적인 것은, 이를 통해 본받을 만한 인물과 본받지 말아야 할 인물을 명쾌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역대기의 솔로몬은 본받을 만한 인물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혜를 구했고,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사 그에게 지혜를 주셨을 뿐(22-23절)만 아니라 그가 "어떤 나라에도" 없는 것들(19절)을 누리게 하셨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모든 면에 있어 모세의 율법과 다윗의 규례를 지켜 행했다. 역대기 기자는 이 솔로몬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본받으라고 외친다. 이 메시지가 솔로몬 시대, 그리고 스룹바벨 시대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진대, 나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본받길 원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는 마음이 갖춰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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