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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1:6-13 본문

큐티

삼하 11:6-13

로보스 2013. 4. 3. 00:36

오늘 본문은 지난 본문 5절의 임신 소식에서 이어지는 다윗의 계략을 다루고 있다. 다윗은 먼저 우리아를 예루살렘으로 불러들여(6절) 상을 베풀어 집으로 보낸다(7-8절). 집에서 아내와 동침하면 완전 범죄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았고(9절), 다윗은 그를 다시 설득하려다 실패한다(10-12절). 다음으로 다윗은 우리아를 취하게 하여 집으로 보내려 하나, 이 역시 실패한다(13절).


본문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다윗의 교활한 계략과 대조를 이루는 우리아의 의로운 행동이었다. 우리아는 "언악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는 상황에서 편하게 지낼 수 없다며 왕의 제안을 거절했다(11절). 특히 부인과 동침하는 것조차 그는 꺼려했는데, 이는 당시의 정결 개념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레 15:18에 보면 동침하여 설정한 남녀는 저녁까지 부정하다고 했고, 출 19:15나 삼상 21:5를 참고하자면 구약성경에서 동침하는 것이 부정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아는 이러한 관점을 따라 전쟁 중에 정결을 지켰던 것이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우리아가 처음 다윗의 제안을 거절할 때 편하게 지낼 수 없다고 하면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는 것(11절)을 거절했는데, 다윗은 이 중에서 "먹고 마시"는 것(13절)까지는 그에게 강요할 수 있었지만 결국 동침까지는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문은 전쟁 중에 정결을 지키는 우리아의 모습과, 정결 규정에는 신경을 쓰지만(삼하 11:4) 막상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결을 지키지는 못하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대조하고 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 다윗이 골똘히 계략을 짜는 모습이 내 모습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반면 전쟁 중에 정결을 지키는 우리아의 모습을 보며, 사탄과의 영적 전쟁 중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부정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전시를 전시로 받아들이지 않아 무너져 버리는 나, 다시 스스로를 성결하게 한 후 장구를 챙겨 전장으로 뛰어나가길 원한다. 우리아처럼 하나님의 뜻을 지키며 스스로를 다잡자.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엡 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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