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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1:14-21 본문
오늘 본문은 다윗의 마지막 계략과 그 성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윗은 적의 손을 빌려 우리아를 죽이기로 작정한다(14-15절). 요압은 이와 같은 계획을 듣고 그대로 실행에 옮겨 우리아를 죽게 하고(16-17절), 이를 다윗에게 보고한다(18-21절).
요압이 썼던 전술은 전쟁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전술이었다. 만약 전쟁에 익숙한 사람(cf. 삼하 17:8)이었던 다윗이 듣는다면 이를 단박에 알아채고 요압을 징계할지도 몰랐다(19-21절). 요압은 그럴 경우 우리아의 죽음을 보고하게 한다(21절). 그러면 다윗은 잠잠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결국 전투의 목적이 전쟁의 승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죽이는 데에 있었음을 드러낸다. 우리아는 다윗의 용사 중 한 명이었다(삼하 23:39, 대상 11:41). 그런 그가 단번에 전사한 것을 보면(17절) 요압이 얼마나 치밀하게 살인 계획을 짰는지 알 수 있다(16절).
요압이 이러한 일을 저지른 동기는 무엇인가? 왕에 대한 충성심이다. 이 충성심은 옳은 충성심인가? 그렇지 않다. 이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아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그 왕과 사령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다(삼하 11:11). 여기서 우리아가 "헷 사람"(삼하 11:3)이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헷 사람은 이방 사람이었다. 반면 요압은 다윗의 조카로(대상 2:13-16) 유다 족속에 속한 사람이었다. 이방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이스라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상황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과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 모습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그것은 "전쟁의 승리"인가, 아니면 한 사람의 영위인가. 요압처럼, 다윗처럼, 하나님의 백성이라 하면서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열심을 내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금 돌이켜 본다.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심이 있으니 너희가 만일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인자가 너희에게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찍히는 바 되리라" (롬 1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