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마 13:31-35, 44-52 본문

큐티

마 13:31-35, 44-52

로보스 2016. 9. 14. 21:44

예수께서는 천국에 관한 다섯 가지 비유를 드신다. 겨자씨의 비유(31-32절), 누룩의 비유(33절), 밭에 감추인 보화의 비유(44절), 진주를 구하는 장사의 비유(45-46절), 그물의 비유(47-50절)가 그들이다. 예수께서는 무리를 비유로만 가르치셨는데(34-35절), 제자들은 마침내 그 비유를 깨닫게 되었다(51절).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칭찬하셨다(52절).


오늘 본문에서 마태는 예수께서 비유로 무리를 가르치신 이유(34절)를 한 가지 더 제시한다. 이는 예언의 성취(35절)로, 특별히 마태는 70인역의 시편을 인용하고 있다.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시 78:2) 시편 말씀의 컨텍스트는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비유란 익숙한 대상으로부터 교훈을 끌어내는 것이고, 시편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예수는 일상 생활의 경험 속에서 교훈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비유는 제자들에게 열려있다. 무리와는 달리 제자들은 이 모든 것을 "깨달았"다(51절). 예수께서는 그들을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이라 칭하시며 그들을 "집주인"에 비유하신다(52절). 이 비유는 맥락 없이 주어져서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는데, 내 생각으로는 곳간의 물건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이런 비유를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깨달은 자들은 천국의 비밀(마 13:11)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누릴 수 있다.


이제 다섯 편의 비유를 살펴볼 차례이다. 이 비유들은 두 개(31-33절), 세 개(44-50절)로 흩어져 있는데, "천국은 ...와 같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천국은 ...와 같다"는 말씀은 문자 그대로 "천국"을 설명한다고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선 ...에 들어가는 대상이 보화(44절)이기도 하지만 장사(45절)가 되기도 하여 일관성이 없을 뿐더러, 가라지의 비유에서 예수께서는 천국을 씨 뿌리는 사람과 동치시켜 말씀하셨지만(마 13:24) 해당 비유에서 씨 뿌리는 사람은 사실 인자였음(마 13:37)을 생각해 볼 때 문자적인 동치는 크게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해석에서도 "천국"이 무엇이라는 이야기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셨다. 따라서 천국 비유들은 천국의 원리,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원리를 설명한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해 보인다.


겨자씨 비유는 지금은 작아 보이지만 나중에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을 가리키고 있고(31-32절), 누룩 비유는 많은 양을 전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33절). 나는 이를 "천국"이라기보다 "천국 말씀", 즉 복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천국" 그 자체를 비유의 대상으로 삼은 예가 없고, 대신 결실의 능력을 보여주는 예로 "말씀"이 등장했기 때문이다(마 13:23). 보화(44절)와 진주(45-46절)의 비유는 값진 것 앞에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값진 것은 "천국 말씀", 그리고 그 사람은 "제자"에 대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보화가 "감추인" 존재라는 데서 예수께서 비유로 가르치신 것과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비유인 그물 비유(47-48절)에는 다행히도 짤막한 해설(49-50절)이 붙어 있다. 이는 가라지 비유와 마찬가지로 "세상 끝"이 존재하고, 그 자리에서 의인과 악인이 구분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정리해보자. 다섯 개의 비유는 2+2+1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고, 처음 두 개는 말씀의 능력을, 다음 두 개는 말씀에 반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마지막은 인간의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다. 보화와 진주는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다. 복음의 가치를 알아보는 자들은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이 되어(52절) 세상 끝에 "풀무 불" 심판(50절)을 피할 것이요, 알아보지 못하고 배척하는 자들은 결국 멸망할 것이다. 내 앞에 주어진 이 말씀,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나도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여, 지혜를 허락하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