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0:16-23

제자들의 삶은 이리떼 속의 양과 같을 것이다(16절). 그들은 미움을 사 재판정에 끌려갈 것이나(17-18절),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실 것이다(19-20절). 심지어 가까운 가족이라 할지라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21절) 큰 미움을 받겠지만 끝까지 견디면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 박해를 피하고 있으면 예수께서 다시 오실 것이다(23절).

오늘 본문은 다분히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수께서는 "보라"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하신 후 제자들을 이리떼 속의 양으로 비유하신다(16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와 순결이다(16절).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 강령으로 "사람들을 삼가라"라는 명령을 주신다(17절). 모든 사람이 예수의 이름 때문에 제자들을 미워할 것이고(22절)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제자들을 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21절).

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예수께서는 몇 가지 약속을 하신다. 먼저 잡혔을 때의 경우다. 제자들은 공회와 재판정에 끌려 나가 재판을 받을 것이고,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형벌을 받을 것이다(17-18절). 예수께서는 그 때 성령께서 그들에게 할 말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하신다(19-20절). 잡히지 않고 박해를 피해다니는 제자들에게는 예수께서 곧 오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신다(23절). 박해의 때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끝이 난다. 따라서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

정리하자면 이렇다. 사람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제자들을 미워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삼가고, 지혜롭게 박해를 피해 다니라. 박해의 때는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붙잡힌다면 그 자리에서 할 말을 성령께서 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특히 1세기의 교회 상황과 잘 맞는 말씀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엄존하고 있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예수의 말씀과 같은 무시무시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지 않다. 이 상황에서 이 말씀을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 것인가?

세상은 복음을 거부하고 미워한다. 그것은 금고불변의 사실이다. 예수를 따른다면, 세상과 불편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노골적인 박해가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은 끊임없이 복음과 다른 메시지를 주면서 예수를 따르는 삶을 위협한다. 나는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1세기 제자들처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복음을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어느새 세상의 아름다움에 도취해서 복음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예수의 말씀대로, "끝까지 견디는" 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