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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6:7-15 본문

큐티

마 6:7-15

로보스 2016. 4. 12. 23:15

그 유명한 주기도문 본문이다. 이 본문은 세 가지 외식, 즉 구제, 기도, 금식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 기도에 대한 이야기 뒤에 덧붙이신 내용으로 보인다. 기도할 때 외식을 피해야 하는 것(마 6:5-6)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 중언부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7절). 말을 많이 하고 공을 많이 들이면 신이 응답할 것이라는 생각은 올바른 신앙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며(8절), 간단한 기도의 예시를 몸소 보여주신다(9-13절). 이 기도에서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은 나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통치다(9-10절). 그 이후에 나의 필요를 구하는 대목이 나오는데(11절), 여기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구한다. 이어 죄와 시험, 악의 문제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한다(12-13절).


특별히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는 기도에 있어 우리가 다른 이들의 죄를 사하는 문제가 결부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12절). 내가 다른 이들이 저지른 잘못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나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기만이다. 예수께서는 그런 자들의 죄는 사하여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14-15절).


기도를 오래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무엇을 구하느냐, 그리고 내가 내 기도를 어떻게 행함으로 옮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가장 먼저 구한다. 그리고 무조건 나에게 "복"이 임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것만을 구한다. 죄의 문제에 있어서는 내가 먼저 다른 이들에게 용서를 베푼다는 가정 하에 용서를 구한다.


나의 기도는 어떠한 모습인가. 혹여 자리에 앉아 무의미하게 시간을 채우는 것이 '치성'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다 아신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도할지 고민하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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