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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0:1-11 본문
다시 격언 모음집이다. 큰 주제는 우매와 지혜로 보인다. 우매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전체를 망하게 만든다(1절). 지혜로운 사람은 성공할 것이지만, 우매한 자는 망할 것이다(2절). 심지어 우매한 자는 지혜가 없음을 이리저리 떠벌린다(3절). 주권자의 분노 앞에서는 겸손하라(4절). 주권자가 우매하면 재난이 된다(5절).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할 사람들이 낮은 자리에 있고 낮은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있게 된다(6-7절). 지혜가 없으면 제 꾀에 당하게 되고(8-9절), 미련하면 손발이 고생한다(10-11절).
오늘 본문은 우매를 경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 시체가 향수에 들어가면 향수 전체를 못 쓰게 만드는 것처럼, 우매가 조금이라도 섞이면 지혜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1절). 지혜로운 자와 우매한 자는 그 결말이 다르다(2절). 우매를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매한 자는 그것조차 알지 못한다(3절). 우매한 자는 주권자 앞에서도 교만하게 행동하여 화를 자초한다(4절). 지혜 없이 일하면 다 자기 꾀에 넘어가게 되고(8-9절), 더 쉽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미련하게 일하게 된다(10절). 심지어 이미 일이 다 벌어진 후에 사후약방문 격으로 방책을 내놓기도 한다(11절).
특히 주권자가 우매하다면 사회에 큰 혼란이 야기된다(5절). 천한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 으스대고, 귀한 사람들은 낮은 자리로 떨어져 비참하게 산다(6-7절). 성경은 사회 구조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자리가 있다는 사상을 가르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혼란은, 그 하나님이 주신 자리를 벗어나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을 따라 멋대로 자리를 꿰차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현대의 상황이라면, 아직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올라 리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심부름꾼 정도로 전락시키는 격이랄까.
전도자는 지혜의 가치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지혜 없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스케치한다. 지혜 없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주위 사람과 조직 전체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는 지혜를 구하고 찾아야 한다. 나에게는 그러한 지혜가 있는가? 내게 닥쳐온 이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특별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혜가 많이 필요하다. 주여,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