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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1-7 본문

큐티

전 5:1-7

로보스 2016. 2. 11. 04:34

오늘 본문에서 전도자는 하나님 앞의 태도에 대해 가르침을 베푼다.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는 발을 삼가고(1절),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며(2-3, 7절), 하나님께 드린 서원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4-6절). 이 모든 것은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7절)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다.


먼저 발을 삼가는 것의 의미(1절)에 대해 생각해 보길 원한다. 해당 구절에서 전도자는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과 "제물 드리는 것"을 대조하고 있다. 이로부터 형식적인 제사는 발을 삼가지 않는 것에 해당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여기서 이사야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사 1:12) 함부로 성전에 들어서는 행위는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전도자는 말에 대해 경고한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있다(2절). 이는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우리는 불완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의 불완전함은 생각과 말 속에서 드러나는데, 3절과 7절은 서로 연결되어 이 인간의 생각과 말이 결국 "헛되다"는 결론을 맺는다.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진다. 마찬가지로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고, 헛된 일들이 많아진다.


말로 하는 맹세인 서원 역시 하나님 앞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서원하고 지키지 않느니 서원하지 않는 것이 낫다(5절). 서원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실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이고 있다(6절). 이 세 가지는 당시 종교인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에 대한 경고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종교적 형식주의, 신중하지 못한 생각과 말, 그리고 지키지 않는 서원.


모든 것이 헛되다고 외치는 전도자가 헛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법은 모든 일에 하나님을 먼저 의식하는 것이다. 나의 예배가 형식주의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그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내 생각과 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원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그 서원을 들으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오늘 하루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명심하자. 연구실에서, 음식점에서, 집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자. 오늘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다. 이제 시작되는 사순절을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 분에 대한 경외심으로 충만하게 보내기를 원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즐겨하는 것을 하나 포기하고 주님만 기억하는 40일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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