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 2:9-10

오늘 본문은 종들을 향한 권고이다. 바울은 두 가지를 권면한다. 상전을 거스르지 말고 기쁘게 할 것(9절)과 신실하게 일하는 것(10절)이다. 그리고 그 근거로서 동일한 것을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하기 위함이다(10절).

노예제가 폐지된 현대 사회에서 이 본문은 사회에 존재하는 위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사회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그의 권위 아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않는 것이 옳다(9절). 일하는 자세 역시 "모든 참된 신실성"을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10절).

바울은 노예제를 뒤집어 엎으라고 명하는 대신, 그 권위에 순종하여 복음 전파에 기여하라고 권한다. 이는 디모데전서의 입장과 같다. "무릇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은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지니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딤전 6:1)

나는 사회적으로 볼 때 지도 교수의 지도 아래에 있다. 최근 교수님과의 관계를 돌이켜 볼 때, 교수님이 나의 졸업과 이후 진로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만이었고, 나의 영어 실력을 지나치게 낮춰 보는 것이 불만이었다. 어쩌면 그런 나의 생각이 교수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묻어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논문과 연구, 그리고 학자로서의 진로에 있어 교수님의 말을 선의로 해석해 진지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나의 연구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이것이 단순히 인간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실천하고 드러내는 문제임을 깨닫고, 기도로 나아가는 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