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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14:1-7 본문
삼손은 딤나에 갔다가 어느 블레셋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1-2절). 부모는 이를 염려하였으나 삼손은 고집을 피운다(3절). 결국 그들은 함께 딤나로 향하였고(5절), 그 여자를 만난다(7절). 한편 딤나에서 삼손은 부모 몰래 맨손으로 사자를 하나 찢어 죽인다(6절). 성경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고백한다(4절).
오늘 본문은 이해하기 조금 난해하다. 삼손이 이방 여자를 사랑한 것은 율법에 비추어 볼 때 옳지 않은 일이었다. 삼손을 나실인으로 키운 부모는 바로 그 이유로("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 3절) 반대한다. 하지만 성경은 명백하게 그의 처사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다고 고백한다(4절).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단순한 권선징악의 구도가 아님을 보게 된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까지도 사용하셔서 당신의 일을 이루신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바로 그러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만들기 위하여 그 형들의 잘못된 질투심을 이용하셨고, 모세를 애굽 궁중에서 자라게 하시기 위하여 애굽 왕의 정신 나간 정책을 이용하셨다.
오늘 본문 역시 삼손의 그릇된 욕망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것이 우리의 잘못된 욕망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동시에 인간의 사소한 행동이 하나님의 큰 섭리를 바꿔놓을 수 없음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주여, 내게도 그 놀라운 주님의 일을 보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