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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4:10-19 본문
잠언 기자는 계속해서 "아들"에게 권고한다. 이번 본문의 핵심 단어는 "길"이다. 크게 "지혜로운 길"(11-13절), "사악한 자의 길"(14-17절)이 다뤄지고,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이 대조적으로 묘사된다(18-19절).
지혜로운 길과 정직한 길(11절)은 그 길로 행하는 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준다(12절).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13절). 반면 사악한 자의 길과 악인의 길(14절)은 피해야 한다(15절). 그들 가운데에 악을 향한 욕구가 넘치기 때문이다(16-17절).
이렇게만 읽는다면 잠언 말씀은 그저 입바른 소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본문의 표면적 의미를 한 꺼풀 벗겨내고 그 시사하는 바를 찾아보자. 먼저 잠언 기자가 "훈계를 굳게 잡아 놓치지 말고 지키라"는 권고(13절)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기자의 말대로 지혜로운 길/정직한 길은 궁극적으로 행복한 길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가는 길은 아닐 것이다. 만약 누구나 그 길로 행하고 있다면 잠언 기자가 이렇게 강한 권고를 남길 이유가 있겠는가? 반면 사악한 자의 길/악인의 길은 유혹을 받기 쉬운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언 기자가 강력하게 그 길을 떠날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 뒤에 숨겨져 있는 "악", 폭력, "불의", "강포"(16-17절)는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문 안에는 각 "길"이 두 가지 층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혜로운 길이 악한 길보다 안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 결국을 살펴보면 지혜로운 길이 악한 길보다 좋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문"의 비유를 떠올린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지혜로운 사람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만, 미련한 사람은 넓은 길로 행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혜로운 길"이며 무엇이 "좁은 문"인가? 이에 대하여 잠언은 반복하여 '하나님'을 언급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이 지혜로운 길이다. 그 길은 걷기 쉽지 않다. 많은 유혹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다른 이들이 비웃고 핍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의 마지막은 어떠한가?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게 된다(18절). 하늘의 영광이 내게 임할 것이다. 그것을 바라며 이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걸어나가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나의 가는 이 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영광의 내 주님
나를 맞아주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