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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3:21-26 본문

큐티

잠 3:21-26

로보스 2013. 12. 10. 23:40

본문은 지난 본문에 이어 계속해서 지혜의 가치를 노래한다. 우선 잠언 기자는 "완전한 지혜"와 "근신"이 생명이요 영광이 된다고 가르친다(21-22절). 여기서 이야기하는 지혜와 근신이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잠언 기자는 계속해서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어가면서 동일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훈의 핵심은 지혜를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는 것이다(21절).


오늘 본문에서 주목할 교훈은 지혜가 두려움을 이기게 한다는 것이다. 본문은 이를 두 가지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길을 행하는 것이요(23절), 두 번째는 잠을 자는 것이다(24절). 치안이 안정되지 않았던 구약 시대의 생활을 상상해 보면 이 두 상황 모두 불안 요소가 많이 있다. 길을 가다가 강도 떼를 만날 수도 있고, 잠을 자다가 도둑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혜를 가진 자는 이런 불안한 상황 가운데서도 평안히 행할 수 있다. 본문은 강하게 권면한다. "너는 갑작스러운 두려움도 악인에게 닥치는 멸망도 두려워하지 말라!"(25절)


그 담대함의 원천은 무엇인가? 다시 본문은 하나님 앞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지키시기에 나는 두려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26절). 지혜를 가진 자는 하나님이 지키신다. 헌데 이 지혜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즉 두려워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교훈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만군의 여호와 그를 너희가 거룩하다 하고 그를 너희가 두려워하며 무서워할 자로 삼으라"(사 8:12-13) 또한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할 때가 가장 두렵다. 항상 친구들로부터, 연구실 사람들로부터, 교회 동역자들로부터 칭찬 받고 싶어하고 인정 받고 싶어한다. 따라서 누군가 나를 무시하고 싫어한다는 것은 정말로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인가? 결국 인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아닌가.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 받는 것만을 생각하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세상이 주는 두려움과 염려를 떨쳐 내고 의의 군사로 담대히 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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