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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4:35-41 본문

큐티

막 4:35-41

로보스 2013. 8. 26. 23:42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물결을 잔잔하게 하신 기적을 이야기한다. 바닷가에서 배에 올라 가르치시던 예수께서는(막 4:1) 저물 때가 되어 바닷가 저편(실제로는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길 원하셨다(35절).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제자들"(35절)과 "무리"(36절)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자들은 "무리를 떠나" 예수를 모시고 건너편으로 향하였다(36절).


배를 타고 가던 도중, 큰 광풍이 일어나 배가 가라앉을 지경에 놓이자(37절) 제자들은 주무시는 예수께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38절). 예수께서는 일어나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하셨고(39절)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셨다(40절). 이 이야기가 가르쳐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그 교훈이 41절에 의문형으로 잘 나타나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한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께서 이 놀라운 기적을 '제자들에게만' 보여주셨다는 것이다. "믿음이 없"는 제자들(40절)은 사실 기적의 관객으로 그리 적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되려 예수의 기적을 바라고 기적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관객이었다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예수께서 많은 무리 앞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을 때(요 6:5-13), 그들은 예수의 기적에 열광했다(요 6:14). 그리고 예수를 모시어 왕으로 삼으려 하였다(요 6:15). 이 정도는 돼야 하나님의 아들도 할 맛이 나지 않을까?


왜 예수께서는 열광적인 "무리" 대신 소심한 "제자들" 앞에서만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드러내셨을까? 아마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열광적인 사람들은 흔히 이 현실적인 세계에서 당장 우리 힘으로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당신의 방법으로 일하시기 때문이다(고전 1:17-31). 예수께서는 이를 아는 (내지는 알 수 있는) 겸손하고 미련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어느 책 제목이 도전하듯, 나는 팬인가, 제자인가? 팬은 열광하고, 제자는 따른다. 팬은 와서 환호하고, 제자는 와서 죽는다. 예수께서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 보여주신 사람은 제자였다. 예수께서 찾으시는 사람도 제자다. 예수의 정체를 보고 배운 사람으로서, 믿음을 갖고 하나님의 아들을 따라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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