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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8-16 본문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심판을 선포한 지난 본문에 이어 오늘 본문에서는 그 심판의 구체적인 내용이 다루어진다. 이 심판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미가 선지자는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한다(8절)고 말한다.
10절부터 15절에 걸쳐, 본문은 이스라엘 성읍 가운데 임한 심판을 묘사한다. 주석을 참고해보니 이 성읍들은 미가의 고향이 모레셋(미 1:1) 근교에 있던 성읍들이라고 한다. 일견 어색해 보이는 심판의 표현들은 언어유희를 위해서 일부러 도입된 것이다. 예를 들어 "베들레아브라"(10절)는 히브리어로 '티끌의 집'이라는 뜻인데, 이에 맞추어 본문은 "티끌에 굴렀도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6절에서는 자식에게 임한 심판을 설명한다. "네 기뻐하는" 자식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기 때문에 그 근심으로 인해 머리가 "독수리 같"이 벗겨질 것이다. 특히 구약 성경에서 자식들이 복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것을 볼 때, 자식들이 잡혀가는 것은 크나큰 재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보여준다.
나는 16절을 묵상하면서 한국 교회의 현실이 떠올랐다. 특히 21세기 들어 주일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이 결국 세상임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라는 말씀이 너무도 잘 적용되는 순간 아닌가.
한국 교회에 임한 "그 상처는 고칠 수 없"는 것(9절)이다.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해야 한다(8절). 문득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옥한흠 목사님께서 기도 중에 애통하며 애곡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슬픔이 있는가. 한국 교회에 임한 이 심판을 두고 가슴 아파함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