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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1-5 본문
본문은 악한 자들의 죄악(1-2절)과 그에 대한 보응(3-5절)을 기술한다. 유의할 점은 이들이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즉 이스라엘과 유다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본문에 기술된 죄악을 나와 상관 없는 "세상"의 죄악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으로 돌아보고 통회해야 할 것이다.
선지자가 꾸짖는 이스라엘의 죄악은 "탐욕"이다. 밭들과 집들이 탐난 그들은 사람과 그의 소유를 강탈한다(2절). 그리고 이를 위해 침상에서부터 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준비한다(1절). 하나님은 이를 그냥 지켜보지 않으시고 "재앙을 계획"하셨다(3절). 남의 것을 빼앗던 자들의 소유는 결국 그들을 떠날 것이다(4-5절)!
이 말씀은 일견 강도나 사기범을 향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죄의 본질은 '내가 남보다 귀해진 것'에 있다. 즉 남이 어떠한 고통을 당하든 내가 더 갖고 내가 더 누리길 원하는 모든 자들을 향한 말씀인 것이다. 하나님은 이들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화 있을진저, 이들의 노래는 "우리가 온전히 망하게 되었도다"(4절)가 될 것이다.
어느 아파트에 놀러갔다가 정말로 천박한 공고를 본 적이 있다. "단지 옆 노점상들이 명품 단지의 품격을 훼손하니 구청에 연대 서명을 제출하여 이들을 퇴거시키려 합니다. 많은 서명 부탁 드립니다." 그 빌어먹을 '품격'이 남의 밥줄보다 중요하단 말인가? 어쩌면 저렇게 긍휼이 없고 자비가 없는가? 노동자를 노비 취급하는 사용자나, 노숙자를 쓰레기 취급하는 정치가, 그들 모두는 정의로운 하나님 앞에서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미친 세상 속에서 그저 넋놓고 있다가는 어느새 나도 저런 천박한 부류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기도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제게 예수의 마음을 부어주사 나를 버리고 이웃을 먼저 긍휼히 돌아보게 하옵소서. 나의 탐욕을 깨닫는 지혜를 허락하사 "재앙의 때"를 벗어나는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본이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