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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6:5-9 본문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는 말씀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 세번째 시간이다. 오늘 본문에서 다루는 관계는 종과 상전 간의 관계로, 바울은 우선 종들에게 길게 권면하고(5-8절) 상전들에게 권면한다(9절).
종들에 대한 권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5절, 7절)는 권고이다. 즉 상전이 보는 앞에서만 "눈가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6절) 항상 "기쁜 마음으로"(7절), 그리고 "성실한 마음으로"(5절) 상전의 명령을 따르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당장 이 땅에서야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것(8절)이기 때문이다.
흔히 한국 기업의 크리스천 소유주들은 여기까지를 들어 피고용인들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한다. 하지만 바울은 분명히 "상전들"에게도 권면을 하고 있다. 비록 이 권면이 짧지만, 그 안에 핵심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 바로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9절)라는 표현이다. 무슨 말인가? 지금까지 종들에게 권면한 모든 것은 상전들 또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상전들 또한 종들을 대할 때 "그리스도께 하듯" 해야 한다. 왜 그런가? 바울은 다른 관점에서 부연한다. 우리 모두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 분은 우리의 마음을 감찰하시기 때문이다(9절).
다시금 바울의 원리로 돌아가자.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세상은 종과 상전 간의 관계가 비대칭적이라 말한다. 종은 상전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고, 상전은 종에게 자유롭게 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울은 다른 원리를 제시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종이기에, 그 분 앞에서 세상의 관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피차 복종"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모시듯 서로를 모셔야 한다.
내게 있어 세상적 의미의 "상전"은 나와 일하는 포닥과 지도교수님일 것이다. 나는 바울의 권면을 어느 정도나 실천하고 있는가? "기쁜 마음으로", "성실한 마음으로" 그들의 지시와 권고를 따르고 있는가? 당장 떠오르는 것이, 정말 다음 학기에는 하기 싫었던 조교 활동이다. 교수님 앞에서만 눈가림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주님 섬기듯이 대하고 기쁘게 성실하게 이 일을 감당하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