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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6:10-13 본문
바울은 "끝으로"라는 단어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10절). 그는 "강건하여"질 것을 권면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엡 3:16에서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위해 중보하면서 사용했던 단어이다(6월 12일 큐티 참조). 거기에서 바울은 자신이 감옥에 있는 것을 가지고 낙심하지 말라(엡 3:13)며 에베소 교인들의 마음을 굳세게 다잡는다. 바울이 편지 말미에 다시 이 주제로 돌아온 것은, 그만큼 에베소 교인들이 실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바울은 이를 다시 한 번 다른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하는데, "하나님의 전신 갑주"가 그것이다(11절, 13절). 특별히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11절) 우리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문득, 바울이 생각하던 마귀의 간계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단순히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것들을 마귀의 간계와 동일시하면서 사는 것도 나름 은혜롭겠지만, 바울이 에베소서를 기록하던 당시 에베소 교회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던 "간계"는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읽은 에베소서를 참고하건대, 어쩌면 바울은 성도 간의 불화를 떠올리면서 이 표현을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단순하게 덤벼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그 이유는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12절)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 간계를 "능히 대적하고" "서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할 것을 권면한다(13절).
마귀의 간계, 즉 간사한 계략은 우리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쉽게 대적할 수 있는 형태로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방어하기 힘든, 우리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석을 공격해온다. 공동체 내의 인간관계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해야 한다. 다윗이 인간의 갑옷을 벗어던지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골리앗 앞에 뛰어나갔듯이, 우리의 지혜와 생각, 자존심을 벗어던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전장으로 달려가자. 이 "악한 날"(13절)에 바로 서서 승리하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모든 싸움 이긴 후에
그 날이 이르면
승전가 높이 부르며
큰 영광 누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