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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5:28-33 본문

큐티

엡 5:28-33

로보스 2013. 6. 24. 22:46

본문에서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본문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깊이 묵상하기에는 아직 내가 경험(?)이 없으므로 바울이 설명 과정에서 사용하는 논증을 따라가며 다른 포인트를 묵상해보고자 한다.


본문의 키워드는 "한 육체"(31절)이다.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결합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는 창 2:24를 인용하여 자신의 근거로 삼는다. 둘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28절). 따라서 남자는 자신 같이 자기의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33절).


하지만 바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원한다(32절). 그리스도와 교회 역시 "한 육체"를 이루었기에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신다(29-30절).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단순한 수사학적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이것을 조금만 확장해보면, 교회 자체도 "한 몸"이다(엡 4:4). 바울이 즐겨쓰는 비유대로, 우리는 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지체다(cf. 고전 12:12-27).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한다(29절). 그렇다면 나는 교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교회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교회, 나는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교회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있는가. 사소한 상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교회 내의 상처와 신음에는 얼마나 민감한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롬 12:15) 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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