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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7:21-29 본문
두 사람은 다윗에게 아히도벨의 계략을 고하고(21절), 다윗은 그 따르는 자들과 함께 요단을 건넌다(22절). 일이 돌아가는 판세를 본 아히도벨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23절). 압살롬 역시 군대를 몰아 다윗을 추격하는데(24절), 그 지휘관은 요압의 사촌 아마사였다(25절).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자 바르실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나와(27절) 다윗의 군대를 보살핀다(28-29절).
본문은 다윗과 압살롬의 결전 직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다윗은 요단을 건너(22절) 마하나임에 진을 쳤고(24절), 압살롬은 요단을 건너(24절) 길르앗에 진을 쳤다(26절). 압살롬은 군 지휘관을 아마사로 임명하여(25절) 전열을 가다듬었고, 다윗은 마하나임에서 보급을 받아(27-29절) 재충전한다.
나는 본문에서 다윗 군이 얼마나 열세였는지를 읽는다. 압살롬은 후새의 계략대로(삼하 17:11-13) "모든 이스라엘 사람"(24절)을 데리고 다윗을 추격했다. 다윗의 군 지휘관 요압의 사촌동생인 아마사(25절)조차 다윗을 버렸다. 다윗 군이 얼마나 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압살롬에 비해 많이 약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배려심 깊은 사람들을 보내어 다윗을 격려하신다. 이 사람들 중 하나였던 바르실래(27절)는 훗날 다윗의 치사를 겸손히 고사했고(삼하 19:31-39), 다윗은 유언에서 그의 후손을 잘 대접하라 명했던(왕상 2:7) 사람이다. 흥미로운 사람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27절)인데, 그는 요나단의 다리 저는 아들 므비보셋을 보호했던 사람(삼하 9:3-5)이다. 사울의 손자를 보호했던 마길이 다윗을 돕는 것을 보면, 그는 본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자비하신 분이다. 그리고 그 자비를 베푸실 때 사람의 자비를 사용하시는 분이다. 다윗은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덕분에 하나님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실 다윗은 초라한 행색이었고, 그를 도와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 없는 자비 덕분에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나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