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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8:1-8 본문

큐티

눅 18:1-8

로보스 2018. 11. 28. 11:24

이전 본문(눅 17:22-37)에서 마지막 때에 관한 가르침을 베푸신 예수께서는 그들이 기도하면서 낙심하지 않도록 비유를 하나 베푸신다(1절). 여기서 이야기하는 "그들"은 눅 17장에 따르면 "제자들"이다(눅 17:22). 특별히 맥락을 볼 때, 환난의 때를 맞아 고난을 당하게 될 제자들을 대상으로 주시는 말씀인 것 같다. 누가가 이 말씀을 기록한 것 역시, 고난 중에 있는 초대 교회를 위로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예수의 비유는 다음과 같다. 어느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이 있었다(2절). 과부 하나가 원수에 대한 원한을 풀어 달라고 그를 자주 찾아 왔는데(3절), 그는 처음에는 듣지 않았지만(4절) 이내 그 과부가 귀찮아서 원한을 풀어 주기로 결심한다(5절). 예수께서는 하나님 역시 마찬가지로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6-8절).


이 본문은 구하는 기도를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실 거라는 식으로 자주 해석된다. 분명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본문은 분명하게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이야기하고 있다(7절). 박해 가운데 있던 당시 초대 교회는 하나님께 구하는 것 밖에 할 것이 없었다(cf. 계 6:9-11). 예수께서 이 비유를 통해 주시는 메시지는, 그렇게 탄원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본문 말미에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덧붙이신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8절) 맥락상 이 믿음은 원통한 가운데 하나님께 매달리는 믿음으로 보인다.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과연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원수 갚아줄 것을 청하며 간절히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이 말씀을 별다른 박해가 없는 이 시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하나님께서는 그 택하신 자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신다. 하지만 이 말씀은 기복신앙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 도리어 이 "부르짖음"은 세상의 가르침에 거슬러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발생하는 고통 속에 새어나오는 신음일 것이다. 패역한 세대 가운데서도 의롭게 살고자, 예수의 계명대로 살고자 몸부림치는 주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지만 주님이 오실 때까지 그 믿음을 지킬 수 있겠는가? 세상은 더욱 악해질 것이고, 믿음을 잃는 자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 비유에 담긴 예수의 의도처럼,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1절). 내가 세상의 유혹과 시험에 넘어지고 굴복하려 할 때, 낙심하지 말고 다시 기도하며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만이 내 소망이요, 주님만이 내 생명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 주여, 내 손을 잡아 주소서.


다시 한 번 내 삶 드리니

예수여 내 손 잡아 주소서

폭풍 속에서도 주가 붙드시니

예수만이 내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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