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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7:20-3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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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7:20-37

로보스 2018. 11. 21. 14:36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여쭙자,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며(20절) 공간적으로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신다(21절). 그러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말씀하신다(21절).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의 나라와는 다른 종류의 것임을 암시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리키는 대상이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그 자체임을 나타낸다.


또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인자의 날"에 대해 가르치신다(22절). 그 날 많은 이들이 인자가 어디에 있다고 말하겠지만(23절) 인자는 전세계에 드러나는 형태로 오실 것이다(24절). 하지만 그 전에 버림 받으셔야 한다(25절). 이는 초림과 재림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림 때 고난을 당하신 예수께서는 재림 때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오실 것이다.


인자의 때는 어떠한가? 노아의 때, 그리고 롯의 때와 마찬가지로(26-30절) 다들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 때 갑자기 인자가 나타날 것이다. 이 날 뒤로 돌이키는 자는 롯의 아내처럼 멸망할 것이다(31-32절). 자기 목숨을 지키려는 자는 잃을 것이고, 잃는 자는 살 것이다(33절). 또한 두 사람이 함께 있는다 하여도 한 명만 구원을 받을 수도 있다(34-35절). 그 날은 "어디"로 오는가? 징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36절).


이 부분은 다소 해석이 난해한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각 구절이 정확히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확실한 부분에 기반하여 묵상을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이 부분에서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인자의 날" 사이의 대조이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연결되어 있지만 분명히 서로 다른 것으로 나온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느 때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다(20-21절). 반면 "인자의 날"은 특정한 때이고, 그 때가 오면 노아의 때(26-27절), 롯의 때(28-30절)와 같이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자의 날"이 흔히 생각하는 종말의 때와 겹친다. 그 날 여기저기서 인자라 칭하는 자들이 일어나겠지만(23절), 인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모습으로 전세계 가운데 오실 것이다(24절). 그 날은 특별히 예고된 날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27-28절). 하지만 모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구원을 받을 것이다(34-35절). 원리는 무엇인가? 자신의 생명을 아까워 하는 자는 결국 그 생명을 잃을 것이고, 생명을 기꺼이 바치는 자는 다시 얻게 될 것이다(33절).


오늘 본문은 "이미 그러나 아직"의 구도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임했다. 하지만 이는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고,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인자의 날, 즉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이다. 그 날에는 많은 미혹과 환난이 있겠지만 끝까지 자신의 생명을 내어드리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 믿음을 그 날까지 굳게 붙들고 나아가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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