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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2:49-59

로보스 2018. 10. 12. 10:47

7월 11일에 누가복음을 보기 시작했으니 이제 석 달 되었다. 오늘부로 12장이 끝나니 정확히 절반이다. 앞으로 석 달 후에는 누가복음도 끝난다는 이야기다. 복음서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다.


예수의 말씀이 이어진다. 예수께서는 "불을 땅에 던지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49절). 이 표현은 세례 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시며, 알곡을 타작하시면서 나온 쭉정이는 불에 태우실 것(눅 3:16-17)이라고 하신 말씀과 유사하다. 따라서 심판을 선포하신다는 의미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예수께서는 그 불이 아직 붙지 않았다고 하시는데(49절), 최후의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예수께서는 당신이 받을 "세례"가 있다고 말씀하신다(50절). 이는 확실히 당신의 수난을 가리키시는 표현으로 보인다. 이 두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 가지 가능한 해석은, 심판이 이미 이루어졌다면("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예수의 십자가 사역도 필요 없지만,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답답함"을 겪으시면서도 십자가("받을 세례")를 지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즉 예수께서는 심판이 이르지 않았기에 생명의 길을 열고자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화평"이 아니라 "분쟁"이다(51절). 예수께서는 끔찍하게도 식구들끼리 분쟁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다(52-53절). 이 말씀은 미가서의 말씀을 인용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미가는 "형벌의 날"(미 7:4)에 사람들이 서로 불신할 것을 예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긴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미 7:6) 즉, 예수께서 오심으로 미가가 예언한 "형벌의 날", 심판의 날이 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리에게 기상 현상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하면서(54-55절) 어째서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느냐고 물으신다(56절). 특히 51-53절의 말씀을 염두에 두면, 이는 말세를 파악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꾸짖으시는 것으로 보인다. 예수께서 오시면서 곳곳에서, 심지어 각 가정에서 분열이 일어난다. 이를 보면 "불"(49절)이 붙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시대를 분별하여 임박한 심판에서 구원을 받으라. 이것이 예수께서 주시는 메시지이다.


다음으로 예수께서는 재판을 받으러 갈 때 그 길에서라도 합의를 보라고 하신다(58절).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옥에 갇혀 모든 죄를 다 갚기 전까지 나오지 못할 것이다(59절). 이 말씀 또한 임박한 심판에서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라는 말씀으로 보인다(57절). 재판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은 심판이 아주 가까이 왔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때 심판을 피할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여("힘쓰라") 심판을 피하도록 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지 않다면 무시무시한 심판("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을 받게 될 것이다.


오늘 본문은 다소 무겁다. 예수께서는 심판을 시작하러 이 땅에 오셨다.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의 때를 유예하셨고, 예수의 수난을 통해 심판을 피할 길을 예비하셨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시대를 분별하여 심판이 임박했음을 깨닫고 열심으로 심판을 피할 길을 찾아 심판을 면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심판이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본문은 분명히 가르친다. 심판은 문 앞에 서 있고, 언제라도 우리를 찾아올 수 있다. 그 날 옥에 갇혀 이를 갈지 않도록, "옳은 것"을 찾아 따르는 내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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