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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4:16-30 본문
예수께서는 나사렛으로 돌아가셨다(16절). 본문은 그가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서 성경을 읽으셨다고 증언한다(16절). 이는 그가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눅 4:15)한 이후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그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성경을 읽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만약 후자라면 그는 공생애가 시작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훈련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이 그의 메시지에 놀란 것을 보면(22절), 그가 본격적인 선지자 훈련을 받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여하간 그는 이사야의 글을 받으셨고(17절) 이사야 61장 1-2절의 말씀을 읽으신 후(18-19절) 자리에 앉으셨다(20절).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당시 회당에서 안식일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은데, 해당 지식이 없으므로 넘어가자.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자(20절) 예수께서는 한 마디 하셨다.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21절) 여기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초림과 함께 '주의 날'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하지만 회중은 그 말을 즉각 알아듣지 못한 듯 하다. 그들은 그 충격적인 메시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서로 예수가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며 수군거렸다(22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은 자신들이 익숙한 예수를 선지자로 믿지 못하였다(23-24절). 예수께서는 사렙다 과부와 나아만의 이야기를 들어 이스라엘이 엘리야와 엘리사를 배격할 때 그들을 믿었던 이방인들이 대신 구원을 받았음을 지적하셨다(25-27절).
그러자 그들은 분노하여 예수를 죽이려고 하였다(28-29절). 예수의 고향 사람들은 결국 예수를 통한 은혜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께서는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셨다(30절). 어떤 설교자들은 이 부분에서 예수께서 워낙 당당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죽이려다가 그 권세에 눌려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본문에 없는 이야기를 덧붙이는데, 본문의 어조로 볼 때 이 사건은 기적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듯 하다.
오늘 본문에서 묵상하고 싶은 것은, 예수께서 선포하신 메시지의 중대성과, 그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강퍅함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침투하고 있음을 선포하셨다. 이제 "복음"이 전해지고(18절),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선포된다(19절)!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대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가 그 동네 출신이라는 것에 더 주목하였다. 결국 그들은 예수의 메시지를 견디지 못하고 그를 죽이려 하였다(28-29절).
때로 내게 익숙한 대상으로부터 진리의 말씀이 들려올 수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설교자가 아니고 명민한 주석가가 아니라 해도, 나의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사소한 나눔, 지나가는 이야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주어질 수 있다. 본문의 나사렛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음성을 거부했다. 내가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를, 늘상 겸손한 마음으로 주위를 경청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