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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12:27-43 본문
드디어 예루살렘 성벽을 봉헌한다(27절). 느헤미야는 봉헌식에서 노래를 하기 위해 각처에서 레위 사람들을 모았다(28-29절). 제사장과 레위인들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봉헌식을 준비했다(30절). 봉헌식 당일, 나팔이 울리는 가운데(35-36절) 성벽 위에서 방백들을 둘로 나누어 오른쪽(31-37절)과 왼쪽(38-39절)으로 행진하여 성전 앞에서 모이게 했다(40절). 기쁜 찬송과 함께(41-42절) 제사가 드려졌다(43절).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을 다루고 있다. 성벽을 완성한 이야기는 7장에 등장하지만, 그 이후 근 다섯 장에 걸쳐 율법의 회복과 회개의 역사를 다룬 후에야 봉헌식이 등장한다. 이와 같은 편집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율법을 회복하고 그 율법에 비추어 스스로를 정결하게 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느헤미야는 봉헌식에 앞서 봉헌식을 섬길 사람들을 찾았다. 즉 "감사하며 노래하며 제금을 치며 비파와 수금을" 탈 레위 사람들을 구한 것이다(27절). 그들은 예루살렘 주위에 모여 살고 있었고, 봉헌식에 맞춰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28-29절). 이들을 비롯하여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스스로를 정결하게 했을 뿐 아니라 "백성과 성문과 성벽"까지 정결하게 하였다(30절).
봉헌식에는 성벽 위를 행진하는 순서가 있었다. 느헤미야는 방백들과 노래하는 자들을 둘로 나누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게 했다(31절). 에스라가 이끄는(36절) 한 무리는 오른쪽으로 돌아 샘문에서 시작하여 분문 방향으로 진행하여 수문까지 이르렀다(31, 37절). 한편 느헤미야가 이끄는 다른 무리는 왼쪽으로 돌아(38절) 에브라임 문, 옛문, 어문, 하나넬 망대, 함메아 망대, 양문을 지나 감옥 문까지 이르렀다(39절). 이들이 행진하는 중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계속해서 찬양을 올려 드렸다(35-36절).
그렇게 하여 두 무리가 다시 합쳐진 곳은 성전 앞이었다(40절). 여기서 이들은 나팔을 울리며(41절) 크게 찬송하였고(42절), 이어 큰 제사를 올려드렸다(43절). 느헤미야는 이 날의 행사가 큰 기쁨으로 끝났다고 증언하며, 특별히 그 이유를 하나님께서 즐겁게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43절).
느헤미야의 큰 사역이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처음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마음을 먹은 이후(느 2장), 온갖 방해와 어려움 끝에(느 3-6장) 마침내 물리적인 성벽이 완성되었고(7장), 또한 율법을 잊은 자들에게 율법을 다시 회복시키고(8장) 죄를 자복하여(9장) 돌이키게 하는(10장) 그 긴 여정이 끝난 것이다. 이 과정을 함께 따라 오면서,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차라리 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더 어려운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거기에 순종하게 하는 일이다. (느헤미야서가 오늘 본문으로 끝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을 모두 마친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은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그 기뻐하는 소리는 멀리까지 들릴 정도였다(43절). 나도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일을 일단락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즐거워 하며 안식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 날이, 이 땅에 사는 동안 중간중간 불완전한 형태로 찾아오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나라에 가서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릴 것이다. 그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