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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12:44-13:14 본문
성벽 봉헌식 날, 율법에 따라 헌물들을 곳간에 쌓아 두기로 하였다(44절). 이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위한 것이었고(45-46절), 그들 자신도 헌물을 드렸다(47절). 그리고 같은 날 율법에 따라 암몬과 모압 사람들을 무리 중에서 분리하였다(1-3절). 한편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운 틈에(6절) 도비야가 성전 내에 방을 얻었고(4-5, 7절), 느헤미야는 돌아와 그를 쫓아냈다(8-9절). 그리고 레위인들에게 줄 몫이 돌아가지 않는 것을 깨닫고(10절) 이를 바로잡았다(11-13절).
오늘 본문은 시기적으로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성벽 봉헌식 당일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는 부분(44-47, 1-3절)과,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뒤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는 부분(4-14절)이다. 이들 모두는 '율법의 회복'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먼저 성벽 봉헌식 당일,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받을 몫, 즉 거제물, 첫 열매, 십일조를 특정 곳간에 쌓아 두고 그 곳간을 잘 지키게 하였다(44절). 흥미롭게도 본문은 이들이 섬기는 규정이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45절). 여하간 그 규정에 따라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결례의 일"에 힘썼고(45절), 그 중에는 찬양의 임무도 있었다(46절). 스룹바벨과 느헤미야 때, 즉 이 규정이 잘 지켜지던 시기에는 제사장, 레위인,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들이 모두 합당한 몫을 받았다(47절).
또한 그 날 이들은 특별히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을 자신 중에서 분리하였는데(3절), 이는 율법에 따른 것이었다(1절). 여기 인용된 구절(1-2절)은 정확히 신명기 23:3-5를 가리키고 있다.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느헤미야는 이후 아닥사스다 32년에 페르시아 왕궁으로 갔다가 다시 시간을 얻어 돌아온다(6절). 느 5:14에 따르면 그는 아닥사스다 20년에 유다 총독으로 임명받아 예루살렘으로 왔고, 12년간 봉직한 후 아닥사스다 32년에 예루살렘을 떠났다.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왕의 허락을 얻어 예루살렘에 돌아온 모양이다. 그 때 그가 발견한 것은 성전의 창고방 하나(5절)를 제사장 엘리아십의 허락 아래(4절) 도비야가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7절). 느헤미야는 분노하여 그 방을 비우게 하고(8절) 그 방에 원래 있어야 했던 것들을 다시 들여놓았다(9절).
또한 느헤미야가 없던 사이 레위인들이 제대로 봉급을 받지 못해 각자 살 길을 찾아 흩어진 사건이 있었다(10절). 느헤미야는 또 분노하여 백성의 지도자들을 꾸짖었고(11절), 그들의 수입이 되는 헌물들을 다시 창고에 쌓아 두었다(12절). 느헤미야는 창고를 담당할 사람으로 "충직한 자"들을 세웠다(13절). 그리고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자신의 헌신을 기억해 달라고 청원한다(14절).
봉헌식 날 있었던 두 가지 일(44-47, 1-3절)은 율법의 회복을 의미한다. 그들은 율법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던 일들을 바로잡고, 앞으로 율법을 지켜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 결심은 흐트러졌다. 아마 느헤미야는 원망을 많이 사는 지도자였던 모양이다. 그가 자리를 비우자 마치 노린 것처럼 이런저런 일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성전 방을 담당하는 제사장이 멋대로 친한 사람에게 그 방을 넘겨주었고(4-9절), 백성들은 레위인들이 받을 몫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10-13절). 느헤미야는 돌아와 그 일들을 다 다시 바로잡았다.
느헤미야의 열심은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한 것이었다(14절). 성전은 사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었고(4-9절), 성전을 섬기는 자들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했다(44-47, 10-13절). 하지만 사람들은 친분 때문에, 또 자신의 이익 때문에 이 율법을 경홀히 여겼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았고, 또 사람의 영광을 쫓지 않았다. 그가 바라본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었다(14절).
하나님의 말씀에 '미쳐 있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그를 원망하고 욕했겠지만, 그는 자신의 열심을 하나님이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래서 그는 끝까지 자신의 원칙을 지켰다. 내 모습은 어떠한가 돌이켜 본다. 나는 사람의 영광을 따를 때가 너무도 많다. 사람의 시선이 무섭기에, 그리고 원망과 저주를 듣고 싶지 않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타협하기도 한다. 주여, 내가 가는 이 길이 주님께서 가신 진리의 길이어든 내게도 느헤미야와 같은 용기를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