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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9:38-11:2 본문
백성의 대표들은 언약을 기록하고 인봉하였다(9:38). 본문은 인봉한 자의 명단을 수록한다(1-27절). 하나님을 따르기로 서약한 자들(28절)은 율법을 지키기로 맹세한다(29절). 이들은 이방인들과 통혼하지 않고(30절)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키며(31절) 성전을 위한 헌물을 드리기로 하였고(32-33절), 율법대로 첫 열매와 십일조를 바치며(34-39절)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에 살기로 했다(11:1-2).
오늘 본문은 인봉한 사람들의 명단(1-27절)이 포함되어 다소 길어졌는데, 이 명단은 일종의 증거로 사용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즉, 후대의 연판장처럼 맹세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이들이 맹세를 어기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 명단을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나오는 다른 명단들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지만 오늘은 넘어가자.
레위인들의 기도는 "견고한 언약"을 기록하고 인봉한다는 말로 끝난다(9:38). 그리고 언약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은 채 언약에 참여한 자들을 열거하는데(1-27절), 아마 그 이후의 내용이 언약의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핵심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우리 주 여호와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는 것이었다(29절). 본문은 언약에 참여한 자들을 가리켜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는 모든 자"와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들"이라 칭하고 있다(28절).
이후 본문은 이들이 율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행할 것인지를 서술한다. 먼저 이들은 이방인들과 통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30절). 이는 에스라-느헤미야 시대에 혼합주의가 큰 문제였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cf. 스 9-10장, 느 13:23-27). 그리고 안식일과 성일을 지키며 안식년을 지키겠다고 맹세한다(31절). 이 역시 당시의 큰 사회적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cf. 느 13:15-22).
이어 "하나님의 전"에 관한 내용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한다. 그들은 매년 성전을 위한 헌물 1/3 세겔과 제사용 나무를 바치기로 맹세하였다(32-34절). 여기 구체적으로 그 용도가 기록된 것을 볼 때(33-34절), 이 문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첫 열매"를 바친다는 맹세를 한다. 이는 농산물(35, 37절)과 가축(36절) 뿐 아니라 "맏아들"(36절)도 포함하는 개념이었는데, 아마 사무엘처럼 성전을 섬기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십일조에 관한 맹세를 하는데(37-39절), 역시 구체적인 과정(38-39절)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규정으로 썼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그렇게 "하나님의 전을 버려 두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39절), 예루살렘 또한 황폐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우선 지도자들을 예루살렘으로 이주시키고, 백성의 10%를 제비 뽑아 예루살렘에 살게 하였다(11:1). 이는 예루살렘이 황폐했다는 느헤미야의 기록(느 2:11-14)과 짝을 이룬다. 이러한 이주 정책으로 예루살렘의 중흥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백성들은 예루살렘 주민들을 위해 복을 빌었다(11:2).
회개하고 자신들의 죄를 깨달은 유다인들은, 이제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겠다고 함께 맹세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방인 통혼, 안식일/안식년 준수, 성전 관리, 그리고 예루살렘 중흥이라는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하나님께 언약을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것은, 내 삶에서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나는 무엇을 바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양보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