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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10:16-44

로보스 2018. 1. 19. 12:57

에스라는 종족별로 족장을 세워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은 사람을 조사하게 했고(16절), 석 달이 걸려 이 일은 모두 마무리되었다(17절). 본문은 대부분 그 사람들의 명단으로 이루어져 있다(18-44절).


명단에서 인상적인 것은 "제사장의 무리"(18절), "레위 사람"(23절), "노래하는 자", "문지기"(24절)와 같이 성전을 섬기는 직무를 맡은 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24절까지의 명단은 스 2:36-41의 명단과 동일한 순서(예수아 자손, 임멜 자손, 바스훌 자손, 하림 자손, 레위 사람, 노래하는 자, 문지기)로 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가문이 빼놓지 않고 죄를 범했으면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25절부터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백성들의 명단을 소개한다. 역시 스 2장의 명단과 비교해 보자. 바로스 자손(25절, 스 2:3), 엘람 자손(26절, 스 2:7), 삿두 자손(27절, 스 2:8), 베배 자손(28절, 스 2:11 "브배" 자손), 바니 자손(29, 34-42절, 스 2:10), 바핫모압 자손(30절, 스 2:6), 하림 자손(31-32절, 스 2:32), 하숨 자손(33절, 스 2:19), 느보 자손(43절, 스 2:29). 이와 같이 죄를 범한 가문들은 2장에도 빠짐 없이 등장한다.


두 명단을 비교할 때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1차 귀환자들 중 유력한 가문인 바로스 자손(2172명)과 바핫모합 자손(2812명)으로부터 작은 가문인 느보 자손(52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죄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바니 가문이 두 번 언급되는데 그 두 명단에서 겹치는 사람은 아다야 하나 뿐으로(29, 39절), 어쩌면 그는 동명이인이고 둘 중 하나가 가문 이름을 잘못 옮겨쓴 것일 수도 있겠다.


에스라서의 마지막 절인 44절은 "그 중에는 자녀를 낳은 여인도 있었더라"라는 말로 끝난다. 이는 그래서 쫓겨난 것이 불쌍하다는 의미라기보다, 혼합이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표현으로 보인다. 단순히 이방 여인을 취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혼합된 자손'까지 얻었다는 말이다(cf. 창 6:1-4).


이스라엘이 저질렀던 죄악은 심각했다. 그들은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았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자식까지 얻었다(44절). 그리고 이 죄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기에 파악하는 데에만 석 달이 걸렸고(16-17절), 제사장을 비롯한 지도자들로부터(18-24절) 이스라엘의 모든 가문에 이르기까지(25-43절) 전역적으로 퍼져 있었다.


절망인가? 본문은 여기서도 우리에게 소망을 준다. 이 명단이 작성된 것은 에스라의 말대로 이 죄를 끊기 위해서였다(16절, "그대로 한지라"). 그리고 본문은 "그들의 아내를 내보내기로 하고", 이 죄로 인하여 속건제를 드렸다(19절)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죄는 너무도 크고 너무도 광범위했지만, 본문은 그 죄를 끊고 돌이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크고 무거운 죄를 범했을 때 우리는 절망하기 쉽다. 그 죄가 너무도 뿌리를 깊게 내려 열매까지 맺은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긍휼이 풍성한 분이시기에, 죄를 끊겠다고 맹세하고 하나님께 돌이킨다면 하나님은 그 죄를 용서하실 것이다. 호세아의 피맺힌 외침이 떠오른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긍휼을 베푸소서, 주여.


여호와께 돌아가자

우린 돌아서도 그는 변치 않네

여호와께 돌아가자

우린 넘어져도 그 사랑 영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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