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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2:1-67 본문
오늘 본문은 다소 지루하게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명부를 제시한다. 흥미롭게도 이 명부는 느 7:5-69에 기록된 명부와 거의 동일한데, 아마 두 기자가 동일한 자료를 보고 옮겨 적은 것으로 보인다. 느헤미야에 따르면 이 명부는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라고 한다(느 7:5). 즉 에스라에 기록된 명부가 알맞은 위치에 삽입되어 있음을 증언해 준다.
우선 이 명부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자들의 "자손들" 중에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수록된 명부였다(1절). 그 지도자는 스룹바벨을 비롯한 열한 명이었는데(2절), 그 중에 등장하는 느헤미야나 모르드개가 다른 성경의 주인공(느 1:1, 에 2:5)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반면 예수아는 여호수아의 다른 표현으로, 당시의 대제사장이었다(학 1:1). 다음으로 상세하게 조상과 출신 지역에 따라 가문을 구분하여 나열한다(3-35절).
주목할 것은 특별히 다뤄지는 가문들이다. 먼저 제사장들의 가문(36-39절)이 등장하고, 다음으로 레위 사람(40-42절)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특별히 노래하는 자들(41절)과 문지기들(42절)을 따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느디님 사람들을 따로 다루고(43-54절)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을 또 별도로 다룬다(55-58절). "느디님 사람"은 에스라 이전까지 단 한 번 등장하는데(대상 9:2), 이들은 레위 사람들을 섬기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스 8:20). 그래서 그런지 항상 제사장들 및 레위 사람들과 함께 등장한다.
다음으로 계보에서 자신을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등장한다(59-63절). 이들은 일반 회중 중에도 있었지만(59-60절), 제사장 중에도 있었는데(61절), 결국 이들은 부정하게 여겨져 제사장 직무에서 배제되었다(62절). 흥미로운 것은 63절이다. 그들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성물을 먹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이는 무슨 의미인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은 대제사장을 가리키는데(출 28:30), 도피성 규정에서도 대제사장의 사망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때(민 35장), 그들의 죄를 대속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총 인원 수를 세는데, 4만 명이 넘었고(64절), 거기에 종들(65절)과 가축들(66-67절)까지 적지 않은 수가 있었다. 이는 다시 한 번 유다 자손들이 번성했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칼에서 살아 남은 자"들만 끌려 갔고, 바벨론에서도 "노예"로 살았지만(대하 36:20), 하나님의 은총으로 유다 자손은 더 번성하여 고국 땅을 밟았다.
본문의 구조에서 드러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율법과 성전을 섬기는 일에 필요한 사람들을 따로 세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순서대로 제사장들(36-39절), 레위 사람들(40-42절), 느디님 사람들(43-54절), 그리고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들(55-58절)이다. 그리고 설사 스스로 제사장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부정한 자로 취급되어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다(61-63절). 이들이 얼마나 엄격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헌신했는지를 알 수 있다.
포로로 끌려간 유다인들은 미약한 세력이었지만 이들로부터 나온 자손들은 크게 번성하였다. 그 자손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거기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도를 다시 복구하기 시작했다. 에스라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복구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올바른 신앙적 제도가 회복되는 것에 집중한다. 이것이 오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주신 땅으로 돌아왔으니,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