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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0:1-12

로보스 2017. 9. 29. 11:04

히스기야는 유다 뿐 아니라 이스라엘까지 편지를 보내 유월절을 지키고자 했다(1절). 원래 날짜에 유월절을 지키기에는 준비가 부족했으므로(3절) 둘째 달에 지키기로 하였고(2절) 히스기야는 온 지역에 유월절 공문을 보낸다(5-10절). 이스라엘 지역에서는 이 공문을 비웃었지만(10절), 일부 사람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왔고(11절), 한편 유다 사람들은 성심껏 유월절을 준행하고자 하였다(12절).


본문의 내러티브는 아주 치밀하다. 히스기야는 즉위하자마자 유다를 성결하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는 성전과 제사장들로부터 시작하여, 제사가 정상화되었고, 그 결과 유다 백성들이 성결하게 되었다. 성결한 백성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절기인 유월절을 지킨다. 따라서 오늘 본문은 그 유월절의 회복을 다루고 있다. 기자는 이런 표현을 쓴다. "이는 기록된 규례대로 [유월절을]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음이더라"(5절)


유월절은 본디 유대력으로 첫 달에 지키는 절기였다(출 12:2). 그 달 10일에 유월절 양을 잡고(출 12:3) 14일 밤에 유월절을 지킨다(출 12:6-11). 이미 첫 달(대하 29:3)에 성전 정화 작업을 마친 히스기야가 유월절을 거행하려고 보니 스스로 성결하게 한 제사장이 부족하고, 백성이 예루살렘에 모일 시간이 없었다(3절). 그래서 히스기야는 방백들 및 회중과 논의하여 둘째 달에 유월절 의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한다(2, 4절).


이제 히스기야는 이 사실을 공포하는데, 본문은 세 번이나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소식이 알려졌다고 강조한다(1, 5, 6절). 특히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유다 뿐 아니라 "에브라임과 므낫세"까지(1절),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5절)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초대 받았다는 것이다(1절). 이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조롱하며 비웃었"지만(10절), 그 중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온 자들도 있었다(11절). 유다 사람들 또한 하나님의 명령을 성심껏 따르고 있었다(12절).


그렇다면 히스기야의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가? 히스기야의 편지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요청으로 시작한다(6절). 조상들은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목을 곧게 하"였기에 멸망했으니(7-8절), 그리 하지 말고 하나님께 돌아오라(8절). 그렇다면 진노가 떠날 것이고(8절), 사로잡힌 자들이 돌아오게 될 것이다(9절). 역대기를 관통하는 한 가지 사상,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이 만나주실 것이라는 사상이 여기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돌아오고자 몸부림쳤던 왕이었다. 그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즉 성전과 율법, 제사와 유월절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유다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것을 돕고자 했다. 그의 열정이 단순한 율법주의가 아니었음은, 절기를 좀 더 온전히 지키고자 유월절 날짜를 옮긴 데에서 잘 드러난다.


나는 교회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 주위에 내 영향력이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대할 때 나는 과연 히스기야처럼 애절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만나라고 권하고 있는가? 그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9절) 하나님을 소개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가? 분명 본문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그럼에도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온 "몇 사람"이 있기에 히스기야의 노력은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내 안에도 그러한 열정을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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