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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9:20-36 본문
히스기야는 성전에 올라(20절) 속죄 제사를 드리게 했다(21-24절). 그리고 번제를 드리면서 레위인들에게 각종 악기와 목소리로 찬양을 하게 했다(25-28절). 왕과 귀인들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예배했다(29-30절). 이제 백성들은 제물과 감사제물, 그리고 번제물을 바쳤고(31-33절), 일할 제사장의 수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양의 제물이 드려졌다(34-35절). 이들은 기쁨 속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36절).
히스기야의 성전 정화는 순서대로 이루어졌다. 먼저 제사장과 레위인, 그리고 성전과 성전 기물을 성결하게 하는 작업이 실시되었다(대하 29:3-19). 그 이후에 제사장들이 "나라와 성소와 유다를 위하여"(21절) 속죄제를 드렸다(20-24절). 그리고 번제를 드리면서(27절) 왕과 귀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했고(25-30절), 이어 회중이 하나님께 제물과 감사제물, 번제물을 드렸다(31-36절).
이 순서에는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35절). 율법에 따르면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은 엄격히 구분된다. 하나님께는 부정한 것이 가까이 할 수 없다. 본문은 먼저 제사를 집행할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정결 예식을 거행했음을 말한다(대하 29:5). 그리고 이들은 제사가 드려질 장소인 성전과, 제사에 사용될 기물들을 정결하게 했다(대하 29:15-19).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정결한" 상황이 되자, 가장 먼저 이들은 속죄제를 드렸다(20-24절). 이는 회중이 "스스로 몸을 깨끗하게 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의식이었다(31절).
다음으로 드려진 제사는 왕과 귀인들이 드리는 번제였다(27절). 번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사였는데(레 1장), 본문은 특별히 그 예배 가운데 노래와 음악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레위인들이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25절), 제사장은 나팔을 잡고(26절) "여호와의 시로 노래하고 나팔을 불며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악기를 울"렸다(27절). 이들이 찬송할 동안 왕과 귀인들(30절), 그리고 온 회중(28절)이 하나님께 경배했다.
그리고 회중의 자유로운 제사가 드려졌다. 회중은 제물, 감사제물, 번제물을 드렸고(31절) 그 양이 어마어마했기에(32-33, 35절) 레위인들이 제사장들을 도와 제물을 손질했다(34절). 본문은 흥미롭게도 레위인들이 제사장들보다 더 열심히 "성결"을 준비했다고 증언한다(34절). 모든 것은 "갑자기" 진행되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무 탈 없이 기쁨 가운데 진행될 수 있었다(36절).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는 "성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히스기야는 즉위하자마자 나라를 성결하게 하는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그는 제사장, 레위인, 성전, 성전 기물에서부터 성결 작업을 시작해 온 나라와 백성을 속죄제로 성결하게 했으며, 백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예배함으로 성결한 나라가 되었음을 선포했다. 그 과정에서 레위인들이 제사장들보다 성결에 열심을 내었기에 칭찬을 들었다(34절).
성결하지 않은 자라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본문은 그 성결함을 되찾기 위한 히스기야의 치열함을 잘 보여준다. 예수의 피로 성결함을 입은 우리는, 어쩌면 그 치열함을 다 잃어버린 것 아닌가 싶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값싼 은혜"가 되어 버린 것 아닌가? 우리가 받은 것은 면죄부가 아니라 예수의 피로 드려진 제사이다. 히스기야가 속죄제를 하나님 앞에 드리며 스스로를 정결하게 했던 것처럼, 나 또한 예수의 피 앞에 나아가 스스로의 죄를 고하고 정결하게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