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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8:16-27

로보스 2017. 9. 26. 11:33

아하스는 하나님의 심판(19절)인 에돔(17절)과 블레셋(18절)의 침공 앞에 앗수르의 원병을 구한다(16절). 하지만 앗수르는 유다에 와서 도리어 아하스를 공격했고(20절) 아하스가 조공을 바친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21절). 이 어려운 상황에서(22절) 아하스는 아람 신들을 숭배하고(23절) 성전을 모독하여(24절) 더 큰 악을 행했다(25절). 그는 죽은 뒤에도 왕묘에 묻히지 못했다(27절).


오늘 본문도 열왕기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왕하 16:7-9에 보면 아하스와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 간의 약조가 나오는데, 우선 아하스가 그에게 연락한 이유가 서로 다르다. 열왕기는 앞서 이야기한 이스라엘-아람 연합군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하고(왕하 16:7), 역대기는 에돔과 블레셋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한다(16-19절). 더욱 놀라운 것은 앗수르 왕의 태도이다. 열왕기는 보낸 조공(왕하 16:8)에 호응하여 앗수르 왕이 다메섹을 공격하고 그 왕을 죽였다고 말하는 반면(왕하 16:9), 역대기는 그 조공(21절)에도 불구하고 앗수르 왕은 돕지 않았을 뿐더러 도리어 유다를 공격했다고 말한다(20절).


그리고 열왕기는 이야기를 이어 아하스가 앗수르 왕을 만나러 다메섹에 갔다고 전한다(왕하 16:10). 그는 그 곳에서 제단을 발견하고 동일한 양식의 제단을 예루살렘에 짓게 한다(왕하 16:10-11). 그 제단은 왕이 제사를 올리는 용도였다(12-15절). 이것 역시 율법을 어기는 행위였지만, 역대기는 아하스의 죄를 좀 더 심각한 것으로 묘사한다. 역대기에서는 아하스가 아람 신들을 숭배하고(23절) 성전을 모독했다고 증언한다(24절). 열왕기의 아하스는 스스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죄를 범했지만, 역대기의 아하스는 아예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죄를 범한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나는 이것을 포로기 이후 유다 사회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방 사회에서 오랜 기간 포로 생활을 거친 유다인들은 이방 신을 섬기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 가운데 역대기 기자는 역사를 통해 분명한 인과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우상숭배의 악함을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역대기는 열왕기에 비해 좀 더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선악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오늘 본문에서도 아하스는 "악한 왕"으로 다뤄진다. 그는 "망령되이 행하"는 왕(19절)이었고, 위기가 닥쳐와도 "더욱 여호와께 범죄"할 뿐이었다(22, 25절). 그 결과 그는 결국 유다 왕들의 묘실에 함께 장사되지 못하였다(27절).


그렇다면 우리는 그 역대기 기자의 의도를 읽고 우리 시대에 맞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역대기 기자는 말한다.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큰 죄악이다. 강대국을 의지하지 말고, 강대국의 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 이 교훈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즉, 하나님을 떠나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죄이다. 세상에서 강해 보이는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의지하며 서 있는가? 고민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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