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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은 독자들을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그리스도의 계명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계명은 새 계명이 아니면서(7절) 새 계명이다(8절). 이 아이러니컬한 표현을 통해 요한은 계명의 두 가지 측면을 환기한다. 먼저, 이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 즉 율법에 담긴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다(7절). 반면 이 계명은 "참빛"이 비칠 때 주어진 계명이기도 하다(8절). 이를 풀어 설명하면 이렇다. 요한에게 있어 이 계명은 이미 율법 안에 내포되어 있는 계명이었다. 따라서 율법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이 계명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계명이 율법과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계명은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8절)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
지난 본문에서 에돔에 대한 철저한 심판을 예언했던 오바댜는 오늘 본문에서 그 에돔의 죄악을 열거한다. 에돔의 죄악은 형제인 야곱에게 포학을 행한 것이었다(10절). 에돔은 예루살렘이 함락되던 날 다른 이방인들과 연합하여 유다를 수탈하였다(11절). 여기서 "이방인", "외국인"과 에돔이 구분됨에 주목하자. 하나님은 에돔을 단순한 이방 나라가 아닌, 이스라엘의 "형제"로 보고 계시다(10절). 12-14절은 에돔이 해서는 안 되었던 일을 열거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에돔이 유다 자손이 패망하던 날 무슨 일을 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에돔은 유다 자손의 재앙을 "입을 크게 벌"리며 기뻐했고(12절) 단순히 방관한 것을 넘어(12, 13절) 그 성문에 들어가 재물을 약탈했으며(13절) 도망하는 사람..
예수께서는 가르침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셨다(53-54절). 그 곳에서 동일한 가르침을 베푸셨지만, 고향 사람들은 도리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54절). 그들은 예수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았고(55절), 그의 형제들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56절). 예수께서는 선지자는 고향과 집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하시며(57절)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다(58절). 마태가 이 본문을 수록해 놓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마 12:46-50과 함께 놓고 보면, 예수께서 "자기 고향과 자기 집"에서 배척 당하신 것(57절)이, 당시 유대인 가운데 잘 알려진 사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근거로 예수가 거짓 선지자라고 주장했을지도 모른다. "보아라,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를 믿지 않..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비판에 관한 가르침(1-5절)과 무지한 자를 대하는 법(6절)이다. 이 두 가지는 흥미롭게도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타인'을 대하는 두 가지 관점을 소개한다. "형제"와 "개"/"돼지"가 그것이다. "형제"는 비판하지 말고, "개"/"돼지"에게는 접근하지 말라. 맥락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6절이 여기 삽입된 이유는 이 두 관점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먼저 비판에 관한 부분은 이해하기 쉽다. 내가 비판을 한다면 동일한 잣대가 나에게도 적용된다(1-2절). 그런데 이 '동일한 잣대'는 동일한 규범이라는 의미라기보다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3-5절을 보면 나와 형제의 잘못이 "들보"와 "티"처럼 다르다고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
이스라엘은 이 악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베냐민 지파에 사신을 보내나(12-13절) 베냐민은 듣지 않고 전쟁 준비를 한다(13-16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전열을 정비하였지만(17-19절), 패하고 만다(20-21절). 그 다음 날도 하나님의 뜻을 쫓아 싸웠지만(23절) 역시 패배한다(24-25절). 그제서야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하나님께 묻는다(26-27절). 하나님은 그제서야 승리를 약속하신다(26절). 아, 왜 하나님은 이 본문을 오늘 나에게 주시는 건가. 사실 내가 섬기는 공동체에 지금 분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마치 본문의 베냐민 지파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깨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다른 공..
'죄'란 무엇인가? 추상적으로 설명하기는 쉽다.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 자기 주장 의지 등으로 설명하면 되니까. 그런데 특정 행동이 죄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특히 요즘 같이 교회가 다양화된 시대에는 어떠한 행동이 죄인지 명확하게 단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일례를 들어, 일요일에 음식을 사먹는 것은 죄인가? 보수적인 교회에선 이를 죄라 규정하고 꺼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교회들도 있다. 술을 먹는 것은 죄인가? 혼전순결을 깨는 것은 죄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우리는 무어라 답해야 할까? 로마서 14장에서 바울은 이와 비슷한 문제를 다룬다. 당시 교회 안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한 부류는 열광주의자(enthusiast)로, 예수를 믿음으로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더 이상 거리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