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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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말라기를 묵상한다. 말라기는 기록 연대와 저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책으로, 선지자의 이름인 말라기(מַלְאָכִי)조차 '내 사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고유 명사인지가 불분명하다. (말 3:1에서는 동일한 히브리어 단어를 "내 사자"로 번역하고 있다.) 대개 말라기는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난 이후, 어쩌면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시대보다도 더 훗날에 기록된 책으로 보지만, 나는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상정하지 않고 본문을 묵상해 나갈까 한다. 하나님은 말라기, 혹은 어떤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주신다(1절). 이 "경고"라는 히브리어 단어(מַשָּׂ֥א)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사용되는데(사 13:1, 합 1:1, 슥 12:1 등), 그 이후 따라오는 글에서 특별히 미래에 있을..
지난 본문에서 에돔에 대한 철저한 심판을 예언했던 오바댜는 오늘 본문에서 그 에돔의 죄악을 열거한다. 에돔의 죄악은 형제인 야곱에게 포학을 행한 것이었다(10절). 에돔은 예루살렘이 함락되던 날 다른 이방인들과 연합하여 유다를 수탈하였다(11절). 여기서 "이방인", "외국인"과 에돔이 구분됨에 주목하자. 하나님은 에돔을 단순한 이방 나라가 아닌, 이스라엘의 "형제"로 보고 계시다(10절). 12-14절은 에돔이 해서는 안 되었던 일을 열거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에돔이 유다 자손이 패망하던 날 무슨 일을 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에돔은 유다 자손의 재앙을 "입을 크게 벌"리며 기뻐했고(12절) 단순히 방관한 것을 넘어(12, 13절) 그 성문에 들어가 재물을 약탈했으며(13절) 도망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