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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1: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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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1:1-5

로보스 2018. 6. 15. 10:35

오늘부터 말라기를 묵상한다. 말라기는 기록 연대와 저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책으로, 선지자의 이름인 말라기(מַלְאָכִי)조차 '내 사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고유 명사인지가 불분명하다. (말 3:1에서는 동일한 히브리어 단어를 "내 사자"로 번역하고 있다.) 대개 말라기는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난 이후, 어쩌면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시대보다도 더 훗날에 기록된 책으로 보지만, 나는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상정하지 않고 본문을 묵상해 나갈까 한다.


하나님은 말라기, 혹은 어떤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주신다(1절). 이 "경고"라는 히브리어 단어(מַשָּׂ֥א)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사용되는데(사 13:1, 합 1:1, 슥 12:1 등), 그 이후 따라오는 글에서 특별히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다. 말라기서 역시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지만, 이스라엘은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되묻는다(2절). 하나님은 그에 대한 답으로 에서가 형임에도 불구하고 야곱을 사랑하고 에서를 미워하였으며, 그 결과 에돔 족속을 황폐하게 만드셨다고 말씀하신다(2-3절). 에돔이 그것을 복구하려 해도 하나님께서 막으실 것이다(4절). 이제 사람들은 에돔을 저주 받은 백성으로 취급할 것이고(4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할 것이다(5절).


오늘 본문이 말하고 있는 바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사랑은 '편애'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에서를 미워하사 에돔 땅을 황폐하게 만드셨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죄를 범하였지만 참고 또 참으셨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롬 9:13에서 오늘 본문의 2-3절을 인용하며 하나님이 에서를 미워하고 야곱을 사랑하신 것은 인간의 행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뜻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징표를 요구하는 이스라엘에게 에돔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그들 또한 에돔과 같았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볼 것은 어디인가? 모든 심판이 집약되어 내린 곳, 바로 십자가 아니겠는가?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십자가 상의 예수처럼 비참하게 죽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을 자기 아들에게 대신 내리셨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2절) 그리고 사랑의 증거, 골고다 십자가를 보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그 말씀대로, 그 사랑의 품 안에 거하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 못 하네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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