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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은 독자들을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그리스도의 계명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계명은 새 계명이 아니면서(7절) 새 계명이다(8절). 이 아이러니컬한 표현을 통해 요한은 계명의 두 가지 측면을 환기한다. 먼저, 이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 즉 율법에 담긴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다(7절). 반면 이 계명은 "참빛"이 비칠 때 주어진 계명이기도 하다(8절). 이를 풀어 설명하면 이렇다. 요한에게 있어 이 계명은 이미 율법 안에 내포되어 있는 계명이었다. 따라서 율법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이 계명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계명이 율법과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계명은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8절)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
요한은 "그"에게서 직접 들은 것을 전한다(5절). 여기서 "그"는 성육신하신 생명의 말씀을 가리킨다(요일 1:1-2). 그가 가르치신 것은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었다(5절). 요한복음은 "빛"을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시키는데(요 1:4, 9; 3:19; 8:12; 9:5; 12:35, 46), 동일한 이미지가 여기서는 하나님께 연결된다. 그렇다면 이 빛과 어둠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후 이어지는 다섯 절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빛-어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6-7절과, 그에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8-10절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각 절은 모두 조건-결과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결과를 주는 내용들로, 6, 8, 10절끼리, 그리고 7, 9절끼리 묶을..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에 가셔서(36절)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기도하러 가셨다(37절).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명하시고(38절)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신 후(39절), 돌아와 제자들이 자는 모습을 보셨다(40-41절). 그렇게 두 번 더 하신 후에 가자고 하셨다(42-46절). 그 때 유다가 무장한 무리를 이끌고 예수께 와서(47절) 입맞춤으로 그를 배신한다(48-49절). 예수가 체포될 때(50절) 제자 한 명이 저항하자(51절) 예수께서 저지하시고(52-54절) 순순히 끌려가신다(55-56절). 제자들은 다 도망하였다(56절). 오늘 본문은 두 가지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겟세마네의 기도 장면, 그리고 잡히시는 장면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에 가셨지만..
다음으로 예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의 가족들도 고치셨다.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을 앓는 것을 보시고(14절) 손을 만져 낫게 하신 것이다(15절). 예수께서는 그 외에도 여러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셨다(16절). 마태는 병자 치유 기사를 이사야서를 인용하면서 마무리한다(17절). 마태는 의도적으로 세 편의 병자 치유 기사를 병치해놓은 것 같다. 이들은 각기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관계를 가진 자들이었다(유대인 나병환자, 이방인 백부장의 종, 제자의 장모). 그리고 이들 모두는 당시 사회에서 소수자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병환자는 사회에서 격리되어 천대 받던 사람들이었고, 비록 군대의 고급 장교였지만 이방인은 본질적으로 선민에 포함되지 않았다. 끝으로 베드로의 장모는 여성으로서 많은 사회적 제약에 직..
오늘 본문부터는 구조가 조금 불명확하다. 그래서 조금 길게 끊어서 묵상해보려 한다. 우선 본문의 주제문은 19-20절로 보인다.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이다. 이는 내가 마음을 두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라는 뜻이기도 하다(21절). 예수께서는 땅에 마음을 둘 필요가 없음을 한참 설명하시고(25-32절), 하늘에 마음을 두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간단하게 요약하신다(33절). 본문을 관통하는 한 가지 사상은 하늘과 땅의 강렬한 대비이다. 땅의 보물은 상하거나 도둑 맞을 염려가 있지만(19절) 하늘의 보물은 누구도 훔쳐갈 수 없다(20절). 땅의 삶은 재물을 섬기는 것이요, 하늘의 삶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이 둘은 양립 불가능하다(24절). 재물을 섬긴다는 것은 결국 의식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