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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여쭙자,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며(20절) 공간적으로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신다(21절). 그러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말씀하신다(21절).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의 나라와는 다른 종류의 것임을 암시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리키는 대상이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그 자체임을 나타낸다. 또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인자의 날"에 대해 가르치신다(22절). 그 날 많은 이들이 인자가 어디에 있다고 말하겠지만(23절) 인자는 전세계에 드러나는 형태로 오실 것이다(24절). 하지만 그 전에 버림 받으셔야 한다(25절). 이는 초림과 재림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림 때 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11절)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의 한 마을에 들어가셨다(12절). 그 곳에는 나병환자 열 명이 있었고(12절) 이들은 멀찍이 서서 예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했다(13절). 예수께서는 가서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이라고 하셨는데, 이들이 가던 중에 고침을 받는 기적이 일어난다(14절). 그 중 한 명이 감격하여 돌아와(15절)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한다(16절). 흥미로운 것은 이 사람이 사마리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열 명 중 나머지 아홉은 어디 있는지 의아해하시며(17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사람이 이방인임을 지적하신다(18절). 그리고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다(19절). 말씀의 배경은 사마리아와 갈릴리의 접경 지대였다...
예수께서는 다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신다(1절). 첫 번째 가르침은 실족에 관한 것이다. 실족하는 것은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이지만, 실족하게 하는 사람은 벌을 받을 것이다(1절). 따라서 누군가를 실족시키느니 차라리 목에 맷돌을 매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2절). 이 말씀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씀이라기보다는, 남을 넘어뜨리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하라는 말씀으로 보인다. 3절의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는 이 이야기의 교훈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용서에 관한 가르침이다. 누군가 죄를 범하면 경고하고, 그가 회개하면 용서하라(3절). 심지어 하루에 일곱 번 죄를 짓더라도 매번 돌아와 회개한다면 그걸 용서해야 한다(4절). 이 가르침의 앞의 가르침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성전 건축을 마치고 솔로몬은 하나님께 성전 건축을 보고하고(1-2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축복한다(3-11절). 오늘 본문은 왕상 8:12-21과 거의 유사하며, 거의 유일한 차이점은 다윗과 더불어 예루살렘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부분(5-6절; 왕상 8:16)이다. 이는 예루살렘이 성전이 위치한 장소로서 중요한 곳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내용을 살펴본다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성전 건축이 하나님의 오랜 계획 안에 있었던 것이라고 고백하는 부분이다(4-6절). 특히 솔로몬은 하나님이 성전 건축을 위해 일부러 예루살렘과 다윗을 선택하신 것처럼 말하는데(6절), 이는 역대상 17:4-14의 계시와는 조금 다른 관점을 취한다. 그리고 솔로몬은 계속해서 성전 건축을 하나님께서 이루셨다고 고백한다(4, 12..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또 다른 천국 비유를 주신다. 설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유명한 달란트 비유인데, 설교자들이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들을 멋대로 추가하는 것을 본다. 따라서 오늘 큐티에서는 우선 본문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주인이 다른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맡겼다(14절). 어떤 이는 다섯 달란트, 어떤 이는 두 달란트, 어떤 이는 한 달란트를 받았는데, 그 기준은 "각각 그 재능대로"였다(15절). 흔히 생각하듯 달란트의 양이 재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재능에 따라 다른 자원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달란트는 약 30 kg에 달하는 무게였으므로 한 달란트라 하여 적은 양의 자원도 아니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그 자본금을 기반으로 다섯 달란..
예수의 가르침은 계속된다.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 먼저 혼자 가서 권고하고(15절), 다음에는 한두 사람과 함께 가고(16절), 그래도 안 되면 교회에서 권고하고(17절) 포기하라. 우리에게는 매고 푸는 권세가 있고(18절), 두 사람이 모여 구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19-20절). 오늘 본문은 교회의 권세에 대해 복음서에서 거의 유일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흥미롭게도, 같은 자료를 쓴 것으로 보이는 누가복음에서는 마태복음 18:15-20에 해당하는 부분을 한 절(눅 17:3)로, 마 18:21-35에 해당하는 부분을 또 한 절(눅 17:4)로 처리했다. 누가복음에서는 두 절의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마태복음에서는 완전히 다른 주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의 포인트는 무엇인..
은혜로 충만했던 수련회가 끝나고, 아직도 박희원 목사님의 사자후가 머릿속에 쟁쟁한 상태에서,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책, 을 손에 잡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해서” 읽는 것은 참 오랜만의 일이다. 그리운 제자반의 내음을 알씬 느끼며 책을 펼쳤다. 저자인 오스 기니스는 특유의 박식함으로 “소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놓는다. 그 중심에는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라는 대명제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소명을 나 자신의 의지, 나 자신의 계획, 나 자신의 꿈과 혼동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명의 주체가 하나님 그 분이라는 것이다. 기니스는 이 당연한, 그러나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연해지지 않은 진리를 몇 개의 장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그렇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