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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4:28-51 본문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때"와 그 때 일어날 "징조"를 다루고 있다. 예수께서는 먼저 징조와 사건의 관계를 비유하여 독수리와 주검(28절), 무화과나무와 여름(32절)을 제시하신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이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무화과나무가 잎사귀를 내듯, 예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워지면 이런 징조가 일어날 것이다(33절). 이는 마 24:3에서 등장한 제자들의 질문("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에 대한 대답이다.
그 징조는 무엇인가? (오늘 본문에서 다루는 징조로만 한정한다면) 일월성신이 그 영광을 잃을 것이고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것이다(29절).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지구에서 볼 때) 천체들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일 것이라는 다음 말씀(30절)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인간들이 신격화하는 모든 것들이 무너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징조가 일어난 후,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오실 것이고(30절), "택하신 자들"을 모으실 것이다(31절).
예수께서는 이 일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일어날 것이라 하셨는데(34절), 가시적인 예수의 재림이 예수의 제자들 생전에 일어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예수께서 이 말의 진실성을 강조하는 표현을 앞뒤로 붙이셨기에(34-35절) 이 부분을 그저 무시하고 지나갈 수도 없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이 세대"를 문자적인 의미로 보기보다 예수 초림과 재림 사이를 살아가는 세대를 지칭하는 문학적 표현으로 본다. (사실 이는 본문에서 끌어낸 해석이라기보다 해석상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보이지만, 내게도 딱히 더 만족스러운 해석이 없기에 이를 취한다.)
예수께서는 이어 그 때를 예측할 수 없음을 가르치신다. 이도 마 24:3에 등장한 제자들의 질문("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에 대한 답으로 보인다. 그 때는 천사들도, 심지어 예수 당신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36절). 이를 실감나게 설명하기 위해 예수께서는 노아의 비유를 드신다(37절). 홍수가 일어나기 전까지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자신들의 삶을 영위했고(38절), 그러다가 멸망했다(39절).
여기서 예수께서는 "깨어 있으라"는 명령을 연결시키신다. 예수의 재림 때 분명히 선택 받는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이 있을 것이다(40-41절; 참고 31절). 선택 받기 위해서는 어느 때 예수께서 다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42-44절). 예수께서는 짤막한 두 종의 비유를 드심으로써 이를 설명하시는데,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은 주인이 없는 동안 그 집 사람들을 보살피는 종으로(45절), 마지막 때에 상급을 받을 것이다(46-47절). 반면 "악한 종"은 주인이 없는 동안 동료를 때리고 방탕하게 생활하다가(48-49절) 주인에게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50-51절).
예수께서는 징조를 알려주시면서, 동시에 그 때를 알 수 없다 하셨다. 지난 본문과 연결시켜 볼 때, 더러운 우상이 거룩한 곳을 더럽히고 큰 환난과 유혹이 일어날 때, 그리고 세상이 믿던 모든 것이 흔들릴 때가 예수께서 오실 때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 우리 인간은 계속해서 그러한 어려움 속에 살아왔다. 즉 이 시대는 언제 예수께서 오신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인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것은 깨어 있는 것이다.
특별히 "깨어 있음"의 비유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그 집 사람들"을 대하는 두 종의 태도이다. 깨어 있는 것은 단순히 눈을 뜨고 기다리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주인이 없더라도 주인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집이 굴러갈 수 있도록 일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왕국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기고 떠나셨다.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이 왕국을 그리스도의 나라답게 유지해야 한다. 나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인가, 아니면 악한 종인가? 이 땅을 그리스도의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