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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9:13-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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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9:13-29

로보스 2016. 10. 14. 22:01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데리고 온 어린 아이들에게 기꺼이 안수해 주셨다(13-15절). 어느 청년이 예수께 나아와 영생을 얻는 길을 여쭙자(16절) 예수께서는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시고(17-19절) 그 계명을 다 지켰다 자부하는 청년(20절)에게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고 명하신다(21절). 그러자 청년은 떠나갔다(22절). 예수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시며(23-26절) 제자들에게 상급을 약속하셨다(27-29절).


오늘 본문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짧은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에 관한 것이다(13-15절). 마 18:1-5에서 이미 예수께서 어린 아이에 관한 가르침을 베푸셨음에도, 제자들은 깨닫지 못하고 어린 아이들을 배격했다(13절). 예수께서는 다시 한 번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라고 하시며(14절) 그들에게 안수하셨다(15절). 어린 아이와 같은 자가 천국에 들어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부자 청년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율법 계명을 다 지킨 사람으로(20절), 선한 일을 하여 영생을 얻고자 했다(16절). 이 청년과 예수의 첫 대화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조금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마가와 누가는 청년이 예수를 "선한 선생님"으로 불렀고, 예수는 그에 대해 하나님만이 선하시다고 답한 것으로 기록한다(막 10:13-14, 눅 18:18-19). 반면 마태는 이를 조금 다르게, 청년이 "선한 일"에 대해 물었고(16절) 예수께서는 그에 대해 선한 분은 하나님 뿐이라고 답하신 것으로 기록한다(17절). 즉 이 맥락에서 예수의 대답은 "선한"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그가 영생을 얻을 길을 가르쳐 주신다. 그것은 계명들을 지키라는 것인데(17절), 구체적으로 율법 계명들을 가리킨다(18-19절). 청년은 자신이 그 계명들을 다 지켰다고 답하고(20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재산을 팔아 구제에 쓰고 예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21절). 이 대화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계명을 지키는 것'이 문자적인 계명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계명을 다 지켰다는 청년이 아직 온전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21절). 그리고 그 온전함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계명(19절)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이룰 수 있었다(21절).


여기서 마태복음의 구원론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본문은 구원을 얻는 길이 율법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믿음으로 구원을 이룬다는 로마서의 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닌가? 나는 이 문제의 실마리를 마태복음의 독자가 이미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서 찾는다. 이미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약 2:14-26). 그리고 율법 속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기에, 그 율법을 지키는 것, 특별히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청년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22절). 예수께서는 그를 보시며 제자들에게 부자는 구원 받기 힘들다고 말씀하셨다(23-24절). 이는 그들이 이미 쥐고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잠깐 본문이 같은 의미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표현들을 점검하자. 영생을 얻는 것(16절), 생명에 들어가는 것(17절), 하늘의 보화(21절), 천국에 들어가는 것(23절),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24절), 구원을 얻는 것(25절)은 다 같은 말이다. (특별히 마태가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동의어로 쓰고 있음에 주목하자!)


제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놀라 구원 받기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25절). 예수께서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26절), 이는 뒤집어 말하자면 구원을 이루는 일은 사람이 율법을 온전하게 지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요, 하나님 쪽에서 먼저 손을 내미셔야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죽이심으로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셨고, 이로써 구원의 길을 여셨다.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다(17절).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른 자신들에 대해 여쭙는다(27절). 예수께서는 "세상이 새롭게" 될 때 예수와 함께 다스릴 권세를 누릴 것이며(28절), 포기한 것의 여러 갑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29절). 특별히 "영생을 상속"한다(29절)는 표현이 흥미를 끄는데, 앞서 율법 계명을 지키는 것에 관한 가르침을 베푸셨기에 더욱 그렇다. 제자들은 율법 계명을 전전긍긍하며 지킨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른 것만으로도 율법을 온전하게 지킨 것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부자 청년에게 하신 말씀의 결론과 일치한다(21절).


정리하자.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 아이와 같은 자가 들어가는 곳이요, 율법 계명을 온전하게 지킨 자가 들어가는 곳이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른 자가 들어가는 곳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긍휼을 구한다. 예수께서 고난 받고 부활하심으로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되었지만, 백성답게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은 내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고 예수만 따를 수 있기를, 선한 하나님이시여,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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