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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5:1-20

로보스 2016. 9. 21. 21:48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장로의 전통을 범하는 것을 지적하자(1-2절) 예수께서는 전통보다 하나님의 계명이 우선임을 말씀하시며 그들의 위선을 폭로하신다(3-9절). 또한 무리에게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의 비유를 베푸신다(10-11절).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예수께서는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한편(12-14절), 비유를 풀어 설명해 주신다(15-20절).


본문의 구조가 간단하지 않아 조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문제의 발단부터 살펴보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와서(1절) 예수의 제자들이 식사 때 손을 씻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2절). 마태복음에서 예루살렘은 선지자들을 핍박하는 도시요(마 23:37), 예수께서 고난을 받으실 곳이다(마 16:21; 20:18). 따라서 이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다는 것은, 예수를 반대하는 세력의 중심지에서 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들의 지적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우선 "장로들의 전통"을 절대시하는 바리새인들의 태도를 들어 그들의 근거를 공격하셨다(3-6절). "장로들의 전통"보다 하나님의 계명이 중요하건만, 바리새인들은 종종 전통을 내세워 계명을 무효화했다. 예수께서는 부모 공경이라는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시는데, 자신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고 믿었던 그들이기에 이와 같은 지적은 통렬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설사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고 인간의 전통이라 해도 중요한 것 아닌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예수께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전통이 별다른 근거가 없음을 비유를 통해 보이셨다(10-11, 15-20절). 사람이 정하고 부정한 것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의 요인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여기 열거된 일곱 가지는 십계명의 제6계명부터 제10계명에 대응된다. 이를 통해 예수께서는 당시 사람들의 개념을 뒤집어 놓으신다. 내가 부정하게 될까봐 이것 저것 피해다니던 사람들에게, 사실 부정함은 나에게서 기인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시기 때문이다.


이 큰 그림 안에서, 두 가지 정도 더 살펴볼 것이 있다. 첫 번째는 바리새인들과 예수 사이의 긴장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지적하시며 구약 말씀을 가지고 그들을 공격하셨다(7-9절). 이를 듣고 바리새인들은 이를 갈았지만(12절), 예수께서는 개의치 않으셨다(13-14절).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두 가지로 비유하시는데, "하늘 아버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13절)과 "맹인"(14절)이 그들이다. 두 가지 표현 모두 그들이 결국 멸망할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깨달음"의 문제가 있다. 예수께서는 비유를 베푸시면서 "듣고 깨달으라"고 말씀하셨는데(10절), 문제는 베드로와 제자들조차도 그것을 깨닫지 못해 예수께 여쭤 보았다는 것이다(15절). 예수께서는 답답해 하시며 "너희도 아직까지 깨달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시고(16절) 비유를 풀어 설명해 주신다(17-20절). 여기서도 비유는 무리 전체에게 베푸셨지만 그 풀이는 제자들에게만 해주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진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것을 깨닫는 것은 택하심을 입은 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아닐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주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욕심과 죄성으로 인해,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헛된 인간의 생각을 숭배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주님의 긍휼이 필요하다. 교만한 자가, 외식하는 자가 되어 "구덩이에 빠지"지 않기를 원한다. 주여, 나를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그 안에서 깨닫는 은혜를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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