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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8:18-22 본문

큐티

마 8:18-22

로보스 2016. 5. 3. 01:38

오늘 본문은 제자도에 관해 가르치고 있다. 예수께서는 많은 무리를 보시고 건너편으로 가셨다(18절). 그 곳에서 어느 서기관이 예수를 따르겠다고 하자(19절) 당신은 머리 둘 곳이 없으시다고 답하셨고(20절), 어느 제자가 아버지 장례를 치르겠다고 하자(21절)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22절).


오늘 본문은 다소 난해하다. 앞선 본문과의 연관성도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본문에 집중해서 해석해 볼까 한다. 먼저 본문에 등장하는 세 부류의 인물을 살펴보자. "무리"(18절), "서기관"(19절), 그리고 "제자"(21절)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예수께서는 무리를 피하셨지만(18절) 제자는 당신을 따르기를 원하셨다는 것이다(22절). 이 둘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18절 본문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18절을 개역개정은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싸는 것을" 보셨다고 번역해 놓았지만, NIV와 NLT는 모두 "주위의 무리를 보시고"(When Jesus saw the crowd around Him)라고 번역해 두었다. 헬라어 본문을 직역하면 이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무리"(ὄχλον)라는 단어는, 마 5:1에 등장한 "무리"라는 단어와 동일하다. 마 5:1에서도 예수께서 무리를 피해 산으로 올라 제자들을 향한 가르침(산상수훈)을 베푸신 것을 볼 때, 예수께서는 잠시 (무리를 향한) 사역을 내려놓으시고 (제자들을 향한) 가르침을 베푸시러 자리를 피하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9절의 서기관은 제자, 혹은 제자 지망생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예수께 "어디로 가든지" 따르겠다고 결심을 말씀드렸다(19절).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는 당신이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답하신다(20절). 이는 그 "어디로"라는 표현이 함의하고 있는 바가 '아무 것도 없는 곳'일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은, 때로는 머리 위에 지붕조차 둘 수 없는 삶일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이 구절을 통해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는 그런 삶을 나처럼 살 수 있겠느냐?" (아마 사회의 엘리트로서 편안하게 살아왔을) 서기관의 대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대답은 우리의 몫이다.


다음으로 21절의 제자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구한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는, 다소 매정해 보이는 말씀을 하신다(22절). 그리고 바로 이어 "너는 나를 따르라"라고 명하신다(22절). 무엇을 말하는가? "죽은 자"와 "산 자"의 구분은 예수를 따르고 따르지 않는 것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본문을 종합적으로 볼 때, 본문은 제자의 삶이 내포하고 있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첫 번째,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은 "산 자"의 삶이다. 즉, 베드로가 예수 앞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예수를 따르는 자라면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요 6:68)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두 번째로, 그 삶은 결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이 아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던 주님처럼, 우리는 나그네로서(벧전 2:11) 이 땅을 살아간다.


오늘도 생명을 따라 예수 앞에 나아가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그 길이 결코 세상적인 성공과 영광을 보장해주는 길이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영생의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담대히 걸어가리라. 부족한 자의 결심이오니, 주여, 무너지지 않도록 도우소서.


우리의 심령 주의 것이니

당신의 형상 만드소서

주 인도 따라 살아갈 동안

사랑과 충성 늘 바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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